[아이뉴스24 김덕호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국제 지급결제·송금·정산 시장에서 어느 네트워크가 주도권을 쥘지를 미리 점검하려는 행보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금융 임원진은 이날 제레미 알레어 써클 최고경영자(CEO)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KB·신한·하나금융 임원진은 이날 제레미 알레어 써클 최고경영자(CEO)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써클 홈페이지 캡처]](https://image.inews24.com/v1/b33841af9aae3b.jpg)
간담회 참석자들은 각 금융그룹의 디지털 전략 핵심 인사다. KB금융에선 박형주 AI·DT추진본부장, 신한금융에선 최혁재 그룹 AX·디지털부문 부사장, 하나금융은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이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지 않은 초기 단계다. 이에 각 금융사는 제도화 이전에 시장 선점을 위해 발행·유통·환전·정산 구조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써클을 주목하는 이유는 규제 적합성과 제도권 연계 가능성 때문이다. 써클 측은 자사 발행 코인 'USDC'의 준비자산이 100% 현금 및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됐고, 매월 준비자산 공시와 회계법인 검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 금융사 시각에선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동시에 USDT 발행사 테더도 접촉하고 있다. KB금융은 이달 초 테더 실무진을 만났고, 테더 임원진도 조만간 방한해 국내 금융권 고위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의 USDT는 글로벌 최대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사용성 측면에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미국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USAT' 구상을 내놓으며 제도권 친화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제1차 가상자산위원회에서 은행 중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KB·신한·하나금융은 관련 규제 논의에 집중하는 한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 및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관련 규제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스테이블코인의 지급결제 수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발간한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필요성을 언급했고, 결제 및 송금 인프라 구성에 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은행 관계자는 "규제 친화력이 좋은 USDC와 유통력·사용성이 높은 USDT를 함께 비교하며 어느 네트워크가 국내 인프라와 더 잘 맞을지를 저울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pa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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