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의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압구정을 비롯해 신반포, 목동 일대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우후죽순 진행되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건설사들이 사업장마다 전략적 선택을 내리면서 일부 사업장에서만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된 신반포19·25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의 유효 경쟁이 성립됐다. 두 회사는 입찰보증금 250억원(현금 125억원, 이행보증증권 125억원)을 납부하고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달 30일로 예정돼 있다.

해당 사업은 신반포19차(242가구)와 25차(169가구)를 포함해 한신진일(19가구), 잠원CJ아파트(17가구) 등 총 447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재건축사업으로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로 거듭날 전망이다. 3.3㎡당 공사비는 101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약 4434억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입찰 마감 전 보증금 중 현금 125억원을 선납했으며, 지난달에는 송치영 사장이 사업지를 방문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등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협업해 한강변 입지를 극대화한 대안 설계를 제안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번 수주전은 '리턴 매치'의 성격도 띤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7위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에서도 경쟁했다. 당시에는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에 성공했다.
같은날 입찰을 마감한 압구정3구역과 5구역에는 현대건설이 모두 참여했다. 5구역에는 DL이앤씨도 응찰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두 회사는 입찰 참여를 위해 입찰보증금 800억원(현금 4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 납부를 완료했다.
하지만 입찰 마감 후 서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DL이앤씨 측 직원이 볼펜 형태의 카메라를 이용해 현장을 무단 촬영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로 인해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잠시 중단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지만, 조합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DL이앤씨의 입찰 자격을 유지하고 절차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5구역은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139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124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1조4960억원 규모다.

이에 비해 압구정3구역은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하며 유찰됐다. 3구역은 압구정 1~6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고 한강변쪽으로 도드라진 입지여서 상징성이 크다. 현대아파트 1~7차 및 10·13·14차 등을 통합해 5175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초대형 재건축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한다.
목동6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여해 유찰됐다. 목동6단지는 지하 2층~지상 49층 14개 동, 2173가구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3.3㎡당 예정 공사비는 950만원으로, 총 공사비는 약 1조2123억원이다.
시공사 선정에서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 재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재입찰도 유찰될 경우 단독 참여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압구정과 목동과 같은 선호지역에서 유찰 사업장이 발생한 이유는 건설사들의 전략적 선택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공사비가 상승하고 수주 경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비롯해 개포주공 6·7단지, 잠실 우성 1·2·3차, 신반포4차 등 주요 재건축 단지도 유찰 끝에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올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잠정)로 지난해 8월 130.91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월 지수에는 아직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아 3월 지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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