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봉수 기자] 고등학생의 신속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이 죽음의 문턱에 선 남성을 구했다. 주인공은 여수화양고등학교(교장 남경민)에 재학 중인 정건호 학생이다.
사건은 지난 3월 25일 밤 10시경 여수시 무선지구의 한 대로변에서 발생했다. 당시 택시를 타고 이동 중이던 정건호 학생은 길 한복판에 갑자기 쓰러지는 남성을 목격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직감한 정건호 학생은 망설임 없이 택시를 멈춰 내렸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의식이 없고 호흡이 불규칙한 상태였다.
주변에는 이미 몇몇 성인 남성들이 모여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듯 선뜻 나서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정건호 학생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만 하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환자는 '악성 부정맥'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일분일초가 급한 상황에서 정건호 학생은 가슴 압박을 시작했다.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119에 신고해달라"고 명확하게 요청하며 현장을 정리했다. 약 3분간 이어진 사투 끝에 119 구급대가 도착했고,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해당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이 조금만 더 늦었거나 부정확했다면 뇌 손상은 물론 생명을 보장하기 어려운 위험한 상태였다"며 정건호 학생의 초기 대응을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환자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환자의 자녀분은 아버지를 구해준 정건호 학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화양고등학교 남경민 교장은 "교실에서의 교육이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기쁘고 대견하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지식에만 머물지 않고, 따뜻한 인성을 갖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덧붙였다.
또한 정건호 학생에 대한 표창장과 장학금을 통한 격려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한봉수 기자(onda8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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