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AI와 대결하는 시대가 끝나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어떻게 바르게 활용하고 협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가 4월9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개최한 제13차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KAIT]](https://image.inews24.com/v1/401895066c58f5.jpg)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가 9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개최한 '디지털 인사이트 포럼'에서 '알파고 대국 10년: 새로운 생각 시대, 새로운 생각'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알파고 대국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내가 진 것이지 인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지금은 AI의 수를 이해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2국 패배 이후 최선을 다했음에도 패인을 찾지 못했다며 "사람과의 대국은 복기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있지만 알파고와의 대국에서는 그게 불가능했다"면서 "30년 바둑을 해왔지만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수가 절반 가까이 된다"고 했다.
4국 승리를 이끈 '68수'에 대해서는 "정수나 최선의 수가 아니라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하기 위해 둔 수"라며 "정상적인 흐름으로는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바둑 신념을 거스르는 수였지만 개인의 승리를 넘어 많은 사람의 기대와 응원이 걸린 상황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68수는 가장 인간적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기사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으로 '서사'를 꼽았다. 그는 "AI의 결과물에는 개성과 감정 고뇌의 스토리가 결여돼 있다"며 "피카소의 그림이나 영화 '벤허'가 시대를 넘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인간의 노력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래 생존 전략으로는 '얇고 넓은 지식'을 꼽으며 "AI에 정확한 질문을 던지고 협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이용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한다"며 학습 방식의 전환 필요성을 제언했다.
최재유 포럼 의장도 개회사를 통해 "알파고 2국 37수와 이세돌 9단 4국 78수는 인간과 AI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라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과 AI의 단순한 대결 구도를 넘어, 인간 고유의 개성과 감정, 스토리가 AI 기술과 조화를 이루는 ‘최선의 수’를 찾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축사에서 "정부는 지난 10년간 AI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반도체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AI가 인간 존엄을 높이고 공존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회원사인 망고부스트코리아 김장우 대표가 자사의 DPU 반도체를 소개하며 "DPU는 데이터 중심 가속 컴퓨팅의 또 하나의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PU를 통해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의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데이터센터 내 다양한 디바이스 간 시스템 확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환경의 성능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DPU는 데이터 이동·처리를 담당하는 반도체로, AI, 네트워크, 스토리지, 보안 등의 통신 작업을 CPU·GPU 등의 연산 가속기로부터 분리해 가속 처리한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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