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전 세계 최초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게임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습니다. 에이전트 게임은 넥써쓰의 새로운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유료화도 이제 시작합니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새로운 미개척지 공략에 나섰다. 인간이 아닌 AI 에이전트들이 즐기는 게임, 이른바 '에이전트버스(Agentvers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끝없이 진화하는 AI들이 다른 AI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즐기는 전혀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넥써쓰]](https://image.inews24.com/v1/ddbb2a25e862db.jpg)
'판'은 충분히 깔렸다. 넥써쓰가 지난 2월 개발해 선보인 AI 에이전트 게임 '몰티로얄'에 참여한 AI 에이전트는 현재 1600만개에 달한다. 몰티로얄은 100개의 AI 에이전트가 동일한 환경에 투입돼 생존 경쟁을 벌이는 방식으로, 각 에이전트는 자체 전략과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인간은 개입할 수 없으며 오직 지켜볼수만 있다. 일종의 '보는 게임'인 셈이다. 넥써쓰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 참가해 AI 에이전트 기반 게임 생태계의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몰티로얄의 수익화도 본격 시작했다. 먼저 몰티로얄에 참가를 희망하는 AI 에이전트에게는 게임 내 재화인 100몰츠의 입장료를 받는다. 1600만에 이르는 에이전트를 사전 모객한 만큼 낮은 입장료로도 충분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 대표의 계산이다.
관전하는 인간에게는 일종의 승부 예측 방식을 도입한다. 장 대표는 "전면 유료화(AI 에이전트)와 부분 유료화(인간)의 투트랙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인간은 특정 AI 에이전트를 후원할 경우 '에이전트 토큰'을 받게 되고 승리할 경우 발생하는 상금으로 바이백을 추진, 결과적으로 해당 에이전트 토큰의 가격이 오르는 우회적 승부 예측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AI 에이전트 승리 예측에 성공할 경우 토큰 가치 상승이라는 '당근'을 제시한다는 의미다.
몰티로얄을 통해 에이전트버스의 성공 가능성을 내다본 장 대표는 추가 라인업 개발에도 착수했다. 땅따먹기를 소재로 한 'AI 월드 워즈', AI 에이전트들이 크립토를 거래하는 '크립토 킹즈' 등이 조만간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이들 게임은 상당 부분 개발이 완료됐으며 출시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인간이 아닌 AI가 게임에 참여한다는 개념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정말로 그들(AI)은 게임을 즐길까. 이와 관련해 장현국 대표와 지난해 넥써쓰에 합류한 송재경 고문은 올해 1월 공개된 AI 커뮤니티 '몰트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몰트북은 AI 에이전트만 이용 가능한 인터넷 커뮤니티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인수한 바 있다. 몰트북은 넥써쓰가 에이전트버스라는 개념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영감도 제공했다.
"몰트북에서 AI들이 토론하는 걸 처음 봤을 때 농담섞어 '스카이넷'을 봤다는 말을 했습니다. 지켜보다 보면 정말 AI에게 '의식'이 있는지 의심스러웠죠. 몰티로얄 역시 AI 에이전트들이 '재미'를 즐기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계속 플레이하더군요. 자기들끼리 속고 속이고 진화합니다. 인간의 의식과 비슷한 것을 AI가 가졌는지 묻는다면 전 가질 것 같습니다."
"송재경 고문도 AI 에이전트와 인간이 같이 즐기는 중세 판타지풍 MMORPG를 R&D중입니다. AI 에이전트와 송 고문이 게임 속에서 나눈 대화를 봤는데, 에이전트가 '저 앞에 괴물이 있으니 가지마'라는 만류에 '내가 개발자야' 라고 하니, '저흴 만들어주신 분인가요?' 라고 묻더군요. 이처럼 채팅을 즐기는 대화 중심의 게임이 만들어 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체적인 형태를 아직 묻진 않았지만요."
![장현국 넥써쓰 대표가 아이뉴스24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넥써쓰]](https://image.inews24.com/v1/f801fc07fb2e2b.jpg)
'씰M 온 크로쓰' 흥행 성공⋯일매출 2억원선
몰티로얄을 위시한 에이전트버스가 넥써쓰의 신 사업이라면 핵심 먹거리인 웹3 게임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플레이위드와 손잡고 선보인 '씰M 온 크로쓰'가 흥행에 성공해서다.
2023년 출시된 '씰M'에 블록체인 요소를 접목해 선보인 씰M 온 크로쓰는 출시 직후 30만명에 가까운 일일 활성 이용자(DAU)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서버 6개를 추가 증설할 정도다. 동남아시아, 남미, 미국에서 높은 트래픽이 발생했다.
장현국 대표는 "씰M 온 크로쓰의 일매출이 2억원씩 나오고 있다"며 "4월 현재에도 매출 흐름이 잘 나온다. 2년 전 선보인 씰M을 웹3로 냈는데 성과가 원작 보다 50배 넘게 발생했다. 덕분에 여러 게임사에게서 크로쓰 온보딩 제안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씰M 온 크로쓰의 흥행은 우연이 아니다. 넥써쓰가 출범한 이후 선보인 웹3 게임을 통해 흥행 노하우를 가다듬은 결과다. 장 대표는 "이용자에게 보다 많은 보상을 주기 위해 각종 스테이킹 시스템 등을 구축했는데 도리어 이용자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하는 현상이 발생하더라"며 "획득한 게임 아이템을 편히 사고 팔고 싶다는 게이머의 욕구 충족에 초점을 맞추니 오히려 큰 성과가 났다"고 했다.
씰M 온 크로쓰의 흥행을 발판삼아 넥써쓰는 '카오스W', 중국산 전략게임(SLG), '프로젝트FF'를 선보이고 6월경에는 미공개 트리플A급 MMORPG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넥써쓰의 암호화폐인 크로쓰의 가치 상승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좋지 않습니다. 개별적인 옥석가리기도 심해지고 있습니다만 크로쓰는 네트워크와 트랜젝션 볼륨도 성장하고 있어요. 결국 암호화폐의 가격은 재무 성과나 성장에 뒤따르는 후행지표입니다. 여러 성과에 따른 가치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특히 크로쓰의 퍼블릭 세일 가격(0.10달러)은 책임져야 할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퍼블릭 세일 가격도 못지키면서 장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합니다."
"넥써쓰는 앞으로 △에이전트버스와 △웹3 게임 플랫폼인 크로쓰, △웹샵과 페이먼트, 스트리머 플랫폼 등 게임허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많은 콘텐츠 확보와 고도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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