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아파트 입주 시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세제 변수,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4월 입주 전망이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9.3으로 전월(94.4) 대비 25.1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7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올해 4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사진=주택산업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b1566224cc041e.jpg)
수도권은 20.8포인트(97.5→76.7), 지방은 26.0포인트(93.8→67.8) 떨어지며 전 지역에서 동반 하락했다.
입주전망 급락은 금융·정책 변수의 복합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부담과 잔금대출 규제 강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잔금대출 규제와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입주 지연이 구조화되는 흐름"이라며 “자금 조달 여건이 입주를 좌우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은 6.5포인트(100.0→93.5)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인천은 32.5포인트(92.5→60.0) △경기는 23.4포인트(100.0→76.6)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지방은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는데, △울산(-36.6포인트) △세종(-37.3포인트), 충북(-40.9포인트) 등 주요 지역에서 급락세가 나타났다.
비수도권의 경우 수요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정책 변화와 금융 여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입주율에도 반영되고 있다.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0.6%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1.8%로 소폭 감소했고, 지방은 56.1%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은 입주율이 91.0%로 상승, 반면 인천·경기권은 77.3%로 하락하며 지역 간 온도차가 나타났다.
지방 역시 일부 지역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산연 관계자는 "입주율 하락은 단순 수치가 아니라 시장 유동성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특히 지방은 매수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입주 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위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입주 원인은 자금 문제와 거래 지연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통계로 보면 잔금대출 미확보(32.1%)와 기존주택 매각 지연(32.1%)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세입자 미확보(17.0%)가 뒤를 이었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 대비 5.7%포인트 늘어나 금융 규제 영향이 직접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시장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증가할 예정인 가운데, 대출 규제와 세제 변화가 지속될 경우 입주 지연과 미입주 확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다주택자 대출 규제와 세제 변수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면서 지방 주택 처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며 "입주 시장 역시 정책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시장은 거래·분양에 이어 입주 단계까지 동시에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요 자체보다 자금 조달 여건이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국면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민지 기자(itismjke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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