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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주호영의 ‘최후통첩’…보수는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나


미뤄진 무소속 출마·지도부 교체 카드 병행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주호영 국회부의장(대구 수성갑)의 8일 기자회견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었다. 사실상 당 지도부를 향한 ‘퇴진 요구서’이자, 보수 정치 전체를 향한 경고장이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대표 체제 그 자체”

이 한 문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냈다. 선거를 앞두고 외부와 싸워야 할 정당이, 지금은 내부 권력과 싸우고 있다. 문제는 그 싸움이 조용한 균열이 아니라 공개 충돌, 그것도 ‘최후통첩’ 수준으로 격화됐다는 점이다.

기자수첩 [사진=아이뉴스 24 DB]

주 부의장이 꺼내든 것은 명분이다. 민심이다. 그리고 숫자다.

지지율 추락. 보수 정당으로서는 사실상 붕괴에 가까운 수치를 언급했다. 그는 이 숫자를 근거로 지도부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했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바로 대구 민심이다.

“대표가 보기 싫어서 당을 못 찍겠다.”

이 발언은 단순한 지역 여론 인용이 아니다. 보수의 심장부에서 ‘거부감’이 표출되고 있다는 신호다.

정당 정치에서 핵심 지지층의 이탈은 패배보다 더 치명적이다. 패배는 회복할 수 있지만, 기반 붕괴는 다시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공천 갈등이라고만 보는 시각은 절반만 맞다고 본다. 겉으로는 컷오프와 가처분, 항고심 문제지만, 그 속은 훨씬 깊다.

지도부 정당성, 공천 시스템 불신, 그리고 노선 갈등까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특히 ‘윤 어게인’ 논란을 끌어들인 대목은 단순한 공천 문제가 아니라 노선 투쟁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싸움은 ‘누가 공천을 받느냐’가 아니라 ‘이 당이 어디로 가느냐’의 문제다.

법원의 판단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 부의장은 절차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결론을 바꾸지 않은 법원을 향해 “정당 자율성 뒤에 숨었다”고 비판했다.

정치와 사법의 경계, 그리고 공천 민주주의라는 오래된 논쟁이 다시 소환된 셈이다.

이제 시선은 서울고등법원으로 향한다.

항고심 결과는 단순한 법적 판단을 넘어 정치적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이런 사건은 선거 일정에 맞춰 빠르게 결론이 난다.

이르면 수일, 길어도 2주 안팎. 이번 역시 4월 중순 전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결과는 두 갈래다.

인용되면 주호영은 명분을 쥐고 복귀한다. 기각되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무소속 출마라는 또 다른 전선이 열린다.

그래서 이번 회견은 ‘출마 선언’이 아니라 ‘전략 선언’에 가깝다. 항고심을 기다리겠다는 말 속에는 이미 다음 수까지 계산된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지금 국민의힘은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권력 재편을 준비하고 있는가.

보수는 지금 밖이 아니라 안에서 무너지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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