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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수는 소모품인가…반복되는 ‘전략 변경’의 그림자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결국 문제는 ‘기준’이다.

경기도 화성시 직장운동경기부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지 선수 개인이 아니다. 계약을 끊고 다시 채우는 과정에서 드러난 행정의 일관성과 신뢰의 문제다.

국제대회 성과를 보유한 선수가 계약 종료 후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이후 공개채용을 통해 종목이 다시 보강되는 상황 이 과정을 두고 현장은 묻는다. “도대체 기준이 무엇이냐”고

화성시는 종목 운영 전략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중심 전략 이후 종목 다양성과 전력 보강 필요성 행정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설명이다.

하지만 현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선수에게 ‘전략’은 곧 ‘생계’이고, ‘미래’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전략 변화는 선수 개인에게는 곧 불확실성과 직결된다. 오늘은 필요 없고 내일은 필요해지는 구조라면 그 사이에서 선수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는 것인가

문제는 이 같은 결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종목 구성의 유연성이라는 이름 아래, 선수 계약이 행정 판단에 따라 흔들리는 구조가 고착된다면 직장운동경기부는 더 이상 안정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으로 기능하기 어렵다. 성과 중심 체계 역시 설득력을 잃는다.

성과를 낸 선수조차 보호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순간 선수단 전체의 동기와 신뢰는 무너진다.

더 큰 문제는 ‘사후 설명’이다.

논란이 불거진 뒤에야 전략이었다고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체육행정에 필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투명성’이다.

이제는 답해야 한다.

선수 계약의 기준은 무엇인지, 종목 운영 전략은 어떤 원칙 위에서 결정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수 보호 장치는 어떻게 작동하는지

김민지 논란은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지방자치단체 직장운동경기부가 ‘성과’와 ‘행정’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다.

신뢰는 설명이 아니라 기준에서 나온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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