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대형 패션기업들이 공들인 자사몰 고도화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트래픽 확보를 위한 차별화 콘텐츠 발굴, 물류·배송 인프라 구축, 인공지능(AI) 확대 등 초기 투자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런 흐름에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의존도를 낮추고, 소비자들을 자사몰로 끌어들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패션 시장이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자사몰 SSF샵은 이달 기준 회원 수 77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https://image.inews24.com/v1/91fcc4f20e0cc7.jpg)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200억원을 기록해 4년 연속 2조원대 외형을 유지했다. 특히 자사 브랜드와 입점 경쟁력을 앞세운 자사몰 SSF샵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SSF샵의 지난달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이달 기준 회원 수는 약 770만명에 달한다.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선 주요 플랫폼들과 맞수를 둘 정도라는 평가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을 22%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소비자 취향이 세분되는 흐름에 맞춰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갖춘 브랜드를 추가로 전개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SSF샵에 단독 브랜드관을 운영하고, 오프라인과 맞물린 행사를 동시 개최하는 프로모션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LF의 자사몰인 LF몰도 인공지능(AI)과 각종 콘텐츠를 활용하며 종합 쇼핑몰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상품 설명부터 코디 추천까지 AI가 자동화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구매 결정 속도를 높였다. MD들이 구축한 코디 데이터 23만건을 AI에 학습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소비자는 일일이 상품을 검색하지 않아도 어울리는 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라이브 방송을 확대, 고객 참여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쇼호스트가 고객과 직접 대화하며 제품 정보를 전달하고 방송 한정 혜택을 제공하는데, 지난해 라이브 거래액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LF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직원들이 직접 등장하는 숏폼 콘텐츠를 잇따라 만들면서다. 회사에서의 일상을 배경으로 제품을 소개했는데, 인기 영상의 경우 노출 전후 일주일간 거래액이 평균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자사몰 SSF샵은 이달 기준 회원 수 77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https://image.inews24.com/v1/f82f6e97d0cf99.jpg)
패션기업들이 자사몰을 강화하는 이유는 뚜렷하다.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지만, 자사몰을 활용하면 유통 단계를 줄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 구매 이력, 행동 데이터 등을 직접 축적할 수 있다.
이런 흐름은 패션 플랫폼들의 성장이 정체하고 있는 점과도 맞물린다. 여전히 트래픽 규모를 무시할 수 없어 주요 플랫폼을 당장 떠날 순 없지만, 온라인 유통망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플랫폼 시장이 미국처럼 D2C(소비자 직접 판매) 위주로 재편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패션기업들은 자사몰이 플랫폼보다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등급별 혜택이나 적립금 확대, 회원 특가 등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 자사몰이 단순한 유통망을 넘어 트렌드와 취향을 찾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분위기"라며 "고객 데이터가 더욱 축적되고,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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