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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후 첫 주총…대기업 이사회 줄이고 정관 손질


50대 그룹 269개사 분석…이사 수 2.6% 감소
집중투표제 앞두고 '방어적 슬림화'…효성 등 정관 변경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상법 개정 이후 처음 치러진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이사회 규모를 축소하고 정관을 손질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외부 인사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방어적 슬림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대 그룹 상장사 269곳의 올해 주총 결과, 전체 이사 수는 173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1780명)보다 47명(2.6%) 감소했다.

2025~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 현황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2025~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 현황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사내이사 감소 폭이 컸다. 사내이사는 843명에서 807명으로 4.3% 줄었다. 사외이사는 937명에서 926명으로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사외이사 비율은 52.6%에서 53.4%로 소폭 상승했다.

그룹별로는 카카오가 가장 많이 줄였다. 10개 계열사에서 14명을 감축했다. 이어 롯데(-13명), 삼성(-9명), LS(-7명), 한화(-6명), 영풍(-4명) 순이었다.

2025~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 현황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2025년 대비 2026년 이사 수 감소 대표 그룹. [자료=리더스인덱스]

현대백화점, 미래에셋, 효성, LX, 이랜드 등은 사외이사를 유지한 채 사내이사만 줄이는 방식으로 이사회 규모를 축소했다.

이사회 축소는 상법 개정 대응으로 해석된다. 사내이사를 줄이면 전체 이사 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사외이사 최소 선임 기준도 함께 낮아진다. 외부 인사 진입 여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2025~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 현황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50대 그룹 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의 수 관련 정관 변경 의결. [자료=리더스인덱스]

정관 변경도 이어졌다. 이사회 관련 안건을 상정한 기업은 184곳이었다. 다만 실제 이사 수를 줄인 곳은 15곳(8.2%)에 그쳤다. 상당수는 '사외이사'를 '독립이사'로 명칭만 변경하는 수준이었다.

이사 수 조정은 효성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효성은 5개 계열사에서 관련 안건을 추진했으며, 이 중 효성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이 가결됐다. LS(4곳), 한국앤컴퍼니(2곳)도 뒤를 이었으며, 한진칼, GS글로벌, 롯데케미칼, 셀트리온 등도 이사 수 조정에 나섰다.

이사 임기 조정은 14곳에서 이뤄졌다. 한화가 7개 계열사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효성(4곳), 롯데(1곳), 카카오(1곳), 영풍(1곳) 등이 뒤를 이었다.

2025~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 현황 비교. [자료=리더스인덱스]
50대 그룹 2026년 정기주주총회 이사의 임기 조정 관련 정관 변경 의결. [자료=리더스인덱스]

특히 효성은 일부 계열사에서 이사 수와 임기 조정 안건을 동시에 추진해 지배구조 개편 대응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상법 개정 흐름과 맞물려 있다. 1차 개정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했다.

2차 개정은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를 담아 오는 9월 시행된다.

3차 개정안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는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리더스인덱스는 "대주주 중심 지배구조로 돌아가는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불편한 동거를 완화해야 한다"며 "이사회 규모를 줄이고 임기 조정을 하는 등 지배구조 불확실성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seoahkw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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