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쿠팡의 이용자 수가 회복 국면을 넘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에 소비자들의 여론이 사뭇 달라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충격이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쿠팡의 독보적 지위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 개선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핵심 포인트로 꼽힌다.
7일 지난달 쿠팡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503만3981명으로 전월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이후 3개월간 연속 감소했으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전년 동월(3292만3031명)과 비교했을 때 6% 이상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상 최근 흐름은 유출 사태 이전보다 이용자 수가 더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탈팡(쿠팡에서 탈퇴하기), 갈팡(쿠팡에서 갈아타기)을 외쳤던 소비자들이 '유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한 여론을 환기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지난달 19일 배송 현장 체험에 직접 나섰다. 이달에는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등 상생·기부 중심 등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한 경영 활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다른 플랫폼과 서비스·경쟁력에서 격차를 확인한 소비자들이 쿠팡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쿠팡이 지난해 말 잠시 주춤한 틈을 타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AI 에이전트 도입 등 쇼핑 편의성을 빠르게 개선하며 쿠팡의 대체재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지난달 MAU는 776만9721명으로 9.3% 급증했다.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이자 지난해 3월(약 268만명)과 비교하면 약 2.9배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MAU 3000만명 이상을 줄곧 확보하는 쿠팡과 대적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AI 편의성, 멤버십 혜택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자 측면에서 장보기 편의성이 다소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쿠팡의 독보적인 물류망과 이에 따른 무료배송·반품 등에서 차이가 비롯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은 직매입 상품이 위주고, 네이버는 오픈마켓 구조라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쿠팡의 이런 구조는 수익성 측면에서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9조1197억원, 영업이익 679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3년 연속 하락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0.09%에 불과하다.
이에 이달 중순 이후부터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송의 문턱을 사실상 높이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는 쿠폰·즉시할인 적용 후 금액 기준 1만9800원을 넘겨야 한다. 기존에는 쿠폰·즉시할인 적용 전 금액이 1만98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했다. 단 와우 회원들은 기존처럼 최소 주문 금액 제한 없이 무료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충성 고객 확보와 함께 로켓배송에 따른 손실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무료배송 기준 강화는 이용자 이탈 등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충성 고객 비중이 높은 쿠팡의 경우 오히려 배송당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쿠팡은 상품 가격을 인위적으로 부풀리는 일부 판매자 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물류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무인운반로봇(AGV) △자율주행 이동로봇(ACR) △포장 자동화 로봇(오토배거) 등이 대표적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을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부정적인 매출 추세가 완화되고 있어서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성장률은 5~10% 정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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