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후보 확정 이후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대구에서 국민의힘 공천 파동과 내부 갈등이 겹치며 보수 진영의 균열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4선 국회의원과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경륜을 바탕으로 중도 확장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강성 이미지가 아닌 ‘포용형 리더십’ 역시 보수층 일부까지 흡수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산다”는 메시지와 “힘 있는 여당 후보를 한 번 써달라”는 전략적 호소가 맞물리며, 지역 정치 지형을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실상 ‘개문발차’ 상황이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재심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공천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채 확산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 선거 구도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이 맞붙는 4파전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경우 보수 표 분산은 불가피하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지금처럼 분열된 상태라면 단일 후보로도 쉽지 않은 선거를 자초하고 있다”는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수 재건 카드’로 주호영-한동훈 연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 부의장의 조직력과 지역 기반, 한 전 대표의 전국적 인지도와 확장성을 결합해야만 김부겸 후보의 상승세를 견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 전 대표의 수성갑 재보궐 출마 가능성까지 맞물릴 경우 대구 전체 선거판이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 부의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는 8일 대구시장 선거 관련 입장을 말씀드리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무소속 출마 여부 등 향후 거취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위기감은 감지된다.
당 지도부는 무소속 출마 자제를 요청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자해 공천’이라는 비판이 확산된 상황에서 민심 이탈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역 선거가 아니라 보수 재건이냐, 여당 주도 재편이냐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대구에서도 정권 교체급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바람’과 ‘보수 단일화’의 충돌, 그리고 분열된 보수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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