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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저가커피 업계의 생존고민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요즘 학생들은 카페에서 떡볶이랑 치킨을 시켜서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최근 저가커피 매장을 중심으로 카페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던 기존 카페에서 벗어나 떡볶이, 치킨 등 분식 메뉴까지 취급하며 업종 간 경계가 흐려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치열해진 프랜차이즈 경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커피 한 잔으로는 매출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객단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메뉴 다변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메가MGC커피는 치킨 메뉴를 도입해 전국 4000여 개 매장으로 확대했고, 컴포즈커피도 떡볶이를 선보이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이 같은 단순한 메뉴 다양화를 넘어선 업종 경계를 침범하는 수준으로 확대되는 추세는 또다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주변 분식집이나 치킨집 등 기존 소상공인과의 갈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규제가 업종별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제과업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약을 통해 일정 거리 내 출점을 제한하고 있지만, 저가커피 업계는 상대적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외식업 전반에서 메뉴 확장은 일반적인 흐름이다. 치킨 프랜차이즈가 햄버거나 덮밥을 판매하기도 한다. 다만 저가커피 프랜차이는 빠른 출점 속도와 높은 점포 밀도를 고려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매출을 높이기 위한 메뉴 다변화가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지만, 본업과 무관한 메뉴까지 빠르게 늘리는 흐름이 브랜드 정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커피 전문점의 경쟁력은 커피를 중심으로 한 경험과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커피를 즐기기 위해 찾은 공간에서 치킨이나 분식류 냄새가 뒤섞일 경우, 카페 본연의 분위기와 경험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살펴봐야 할 대목이다. 메뉴 확장이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정체성을 흐리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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