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최근 6개월간 편의점의 결제추정 금액이 20조원에 육박해 대형마트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인기를 끄는 상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한 게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카테고리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떠 오른 모습이다.

4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주요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 결제추정 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편의점 결제추정 금액은 19조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대형마트(14조원)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편의점 개별 브랜드의 결제추정금액도 GS25가 이마트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전체 3위에는 CU, 7위에는 세븐일레븐, 10위에는 이마트24가 이름을 올렸다. 단 결제추정금액은 계좌이체나 현금거래, 상품권으로 결제한 금액은 포함되지 않아 개별 기업의 실제 매출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들이 전통적인 소매점 위주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매장을 추구하는 방식이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발적인 출점 경쟁이 막을 내리고,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업계의 전략이 양보다 질로 전환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의 핵심 카테고리는 디저트다. GS25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79.8%, 132% 늘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최신 트렌드 상품이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두바이쫀득쿠키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수직 상승하며 차별화 디저트의 강력한 모객 효과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버터떡 시리즈를 출시해 가까운 매장에서 트렌드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디저트 카테고리의 유행 주기는 매우 짧은 편이지만, 찰나를 포착해 수익으로 연결하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디저트 특화 점포도 새로운 축으로 부각되고 있다. CU는 지난 2월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특화 편의점 성수디저트파크점을 오픈했다. 일반 점포보다 디저트 상품 구색을 약 30% 확대했으며, 고객이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는 DIY 체험존도 마련했다.
이마트24도 서울 서울숲 인근에 디저트 특화 매장 디저트랩 서울숲점의 문을 열었다. 디저트 상품군을 전면에 내걸고, 와인 페어링 존·테라스 공간 등을 갖춰 카페·디저트 소비가 활발한 10~30대 고객맞이에 나섰다.
편의점들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폭넓게 겨냥해 디저트 카테고리를 향후 성장을 이끌 차세대 모멘텀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산업이 양적 팽창의 시대를 마치고 질적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며 "누가 더 많은 점포를 운영하느냐보다 차별화 카테고리를 발굴하는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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