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중국 TCL과 일본 소니가 TV 사업 합작법인 '브라비아(BRAVIA)' 출범을 앞두고 협력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TV 시장 경쟁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제조는 TCL, 브랜드는 소니가 맡는 구조로 프리미엄 시장까지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달 31일 TV 사업 부문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생산 공장을 TCL에 매각했다. 양사는 앞서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이어 최종 계약을 마무리했으며, 내년 4월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CES 2026의 TCL 부스 입구.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e515363125825.jpg)
합작법인은 TCL이 51% 지분을 보유해 경영권을 행사하고, 소니는 49% 지분으로 참여하는 구조다.
생산과 공급망은 TCL이 맡고, 소니는 '브라비아' 브랜드를 중심으로 설계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이에 따라 기존 소니 TV 사업의 제조 기능은 TCL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번 협력은 소니가 단독으로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소니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3.4%에 그쳤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며 사업 구조 개편 필요성이 커졌다.
소니는 제조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게임과 영화 콘텐츠, 고성능 모니터 등 핵심 사업은 자체적으로 유지하며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TCL은 패널 자회사 씨에스오티(CSOT)를 기반으로 한 수직 계열화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브랜드 경쟁력을 보완함으로써 중저가 중심이던 제품 포트폴리오를 상위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양사의 결합이 가격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TCL의 생산 효율성과 소니의 브랜드 가치가 결합될 경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가격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을 높인 제품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작이 글로벌 가전 산업의 무게중심이 제조에서 브랜드·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중국 제조 역량과 글로벌 브랜드의 결합이 본격화되면서 TV 시장 경쟁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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