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계획 일환으로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 의향을 밝힌 복수의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다.
다만 거래 성사 이후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경영 정상화를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익스프레스 몸값은 대폭 낮아진 데다,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홈플러스와 매각 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31일 마감된 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LOI) 입찰 결과를 1일 서울회생법원에 보고했다.
이번 입찰에는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한 2곳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수 희망 기업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매각 측은 법원과 협의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실사, 본입찰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매각 측이 예비입찰 단계에서 복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번 LOI 접수 결과만으로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의 기대를 높일 만한 후보군이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데다, 몸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GS리테일, 롯데쇼핑 등은 이번 응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홈플러스 인가 전 M&A 과정에서도 인공지능 업체 등 2곳이 LOI를 제출했으나 실제 본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응찰자 규모보다 실제 인수 의지와 자금 여력 등이 보장된 후보군이 나타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본업이 유통이 아닌 업체가 익스프레스를 인수할 경우 노하우 부족 우려도 적지 않다.
매각 측이 LOI 추가 접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도 주목된다. 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군들의 매수 희망 가격이 기대보다 낮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는 원매자 간 경쟁 구도를 만들어 몸값을 지켜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매각가를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는데, 일각에서는 본입찰 과정에서 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2024년 매각 의사를 밝혔을 당시 시장 가치는 7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점쳐졌으나 업황 악화와 통매각 유찰 등으로 대폭 하락했다.

익스프레스 매각 성사가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매각 대금을 확보한다고 해도 직원 월급, 납품 대금, 공과금, 임차료 등 시급한 자금을 고려하면 빠른 소진이 예상된다. 1년 넘게 이어져 온 이번 사태로 훼손된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는 것도 숙제다.
이후 익스프레스 매각과 함께 회생계획안에 담긴 긴급운영자금(DIP) 조달하는 것도 관건이다. 현재 DIP 3000억원 중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을 부담했으나 나머지 2000억원 조달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서울회생법원은 5월4일까지 회생안 가결 시한을 연장해 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회생안 가결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법원이 익스프레스 매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던 만큼 과정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유찰 우려는 일부 해소했으나 회생안 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익스프레스가 매각되고 남은 하이퍼 부문이 청산 또는 파산으로 가게 되는 시나리오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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