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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포장재도 동날라"⋯'나프타 대란'에 공급중단 우려까지


대기업은 재고로 버티지만 자영업자는 직접 영향권 안에
석유화학기업 감산에 따라 플라스틱 가공업체 어려움 겪어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촉발된 '나프타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식품업계의 포장재 확보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초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포장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나프타 도입 차질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 내 폴리에틸렌 등 원료가 쌓여 있어야 할 원료창고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나프타 도입 차질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국내 플라스틱 가공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24일 경기 안산시의 한 플라스틱 필름 제조 공장 내 폴리에틸렌 등 원료가 쌓여 있어야 할 원료창고가 듬성듬성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장재 생산기업들이 1~3개월 치의 원료를 보유하고 있어 당장은 생산 차질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포장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원료수급 불안에 따른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여기에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나프타가 해상 운송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해 단기간 내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나프타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초 원료로,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의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들 소재는 라면 봉지, 스낵 포장지, 음료 페트병 등 식품 포장재의 핵심 원료다. 포장재는 통상 수급이 원활해 재고를 크게 쌓아두지 않는 품목으로, 공급 차질 시 타격이 빠르게 나타나는 구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나프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프타 거래 가격은 이란 사태 이전인 지난달 27일 톤당 633달러(약 84만원)에서 지난 24일 1089달러(약 144만원)로 약 72% 급등했다.

원료 수급 차질과 재룟값 상승이 겹치면서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포장재 업체들은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업체는 이달 말부터 제품 가격을 8~15% 인상하고, 일부 품목은 최대 30%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식품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아직까지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해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약 2~3개월, 롯데웰푸드와 동서식품은 1~2개월 수준의 포장재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풀무원은 복수의 공급처를 기반으로 포장재를 조달하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공급선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안전 재고를 확보해 생산 및 공급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원가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단가 인상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없으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업계의 경우 종이 포장재 비중이 높지만 일회용 용기와 비닐 사용이 불가피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BBQ그룹은 최근 가맹점주들과의 회의에서 중동 정세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비닐 쇼핑백, 알루미늄 용기, 물류비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고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업체와 자영업자의 부담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일회용컵과 비닐 등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높은 카페와 음식점은 원가 압박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닐봉투는 품절이고 포장용기 가격은 박스당 1만원 올랐다", "거래처에서 가격 인상 공지를 받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도봉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일회용컵 구매가 어려워질 것을 고려해 평소보다 물량을 더 확보해뒀다"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포장재나 접착제 등 일부 품목은 재고가 한 달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어 가격 인상은 물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등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해외 거래선 확보 등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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