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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신세계"⋯정용진의 '패러다임 시프트'


점포 개선·옴니채널 확장·상품 강화 등 '이마트 2.0' 박차
AI 센터·스타필드 청라 등 프로젝트 줄줄이⋯"관건은 비용"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규정한 '패러다임 시프트'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냈다. 최종 목적지인 '이마트 2.0' 시대 개막을 위한 굵직한 사업 내용을 잇달아 공개한 것인데, 내건 캐치프레이즈를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9일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을 찾아 축산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 회장은 최근 들어 국내·외를 활발하게 오가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과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2월 트레이더스 인천 구월점을 찾은 데 이어 지난 23일 인천에 조성 중인 스타필드 청라 건설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는 기존 구상했던 전략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의 2026년을 위해 과감히 혁신하는 탑의 본성을 발휘해야 하고 과거 생각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이 필요하다"며 "그룹의 결단들은 도약을 위한 준비였고, 이제 준비는 끝났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전략은 그룹 내부적으로 추진 중인 이마트 2.0 구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차별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한다. 이 과정에서 이마트 대형점 중 6개 이상을 몰타입으로 전환하고, 30여개 점포의 시설과 체험 요소를 전반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의정부 지역에 트레이더스도 신규 출점한다.

최근 소비 패턴을 고려해 옴니채널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마트 앱 기반의 픽업·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시장 지배력도 넓혀가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매출 점유율 대형마트 3사 기준 60% 이상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 AI의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사진은 Ioannis Antonoglou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TO, Misha Laskin 리플렉션 AI 공동창업자이자 현 CEO,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사장). [사진=신세계그룹]

"AI 접목한 미래형 유통 구현할 것"…랜드마크 '스타필드 청라'도 탄력

특히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리플렉션 AI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으로 신호탄을 쐈다. 그간 쌓은 유통 노하우와 축적한 고객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차별화된 커머스 경험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몰에서 고객의 상품을 골라주고 결제·배송까지 책임지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AI 사업 의지는 지난해 공식 출범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의 합작법인(JV)에서도 엿볼 수 있다. G마켓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입해 알리바바의 AI 기술력을 플랫폼 검색, 추천 등에 내재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필드 청라 멀티스타디움 내부 조감도. [사진=신세계그룹]

미래 비전의 랜드마크로 콕 집은 스타필드 청라도 신세계의 확장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타필드 청라의 멀티스타디움은 기존 돔구장과는 다르게 경기장 내 호텔과 인피니티풀을 함께 조성 중이며, 쇼핑몰과 바로 연결돼 고객들이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 시설이다. 2028년 초 공식 오픈을 목표로 하는데, 'K-레저테인먼트'라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의 이런 행보는 유통 산업이 기존 문법으로는 성장 동력을 찾기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편익이 늘어나는 만큼 환영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역량이 관건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의 경우 구체적인 부지나 투자금액, 일정 등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10조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타필드 청라도 총 2조원 안팎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 간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신세계의 행보가 어디보다 두드러지고 있다"며 "굵직한 프로젝트를 잇따라 발표하며 신호탄을 쐈는데, 실제 추진이 어디까지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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