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현지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26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4f8812f6a63f87.jpg)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인사말에서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글로벌 통상 환경이 높은 변동성, 관세 압력, 환율 변동, 지정학적 이슈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시장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우선적으로 추진할 세 가지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본격 강화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맞춘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미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꼽았다.
현지화 전략 강화와 관련해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HMGMA)이 본격 가동되고, 미국 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생산이 시작된다"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30년까지 그룹사 기준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 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도 제시했다.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지난해 전용 전기차인 '일렉시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개에 이어 올해 신형 세단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2배 확대된 연간 5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올해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2027년초 최초로 현지 설계, 개발한 SUV전기차를 공개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50억 달러의 투자, 푸네 신공장의 25만 대 생산능력 확대,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선전한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신차, '아이오닉6' 개조차에 이어 올해 투싼과 아반떼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가장 수익성 높은 시장인 북미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가 600마일 이상인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또 2030년 이전에 업계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이 높은 세그먼트 중 하나인 프레임 중형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무뇨스 사장은 "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서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그리고 한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해갈 계획이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며 단순히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이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사장이 26일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옥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ef62ed93cfc45a.jpg)
한편, 올해 주총에서는 '현대차 스마트 드라이빙의 미래'를 주제로 주주 대상 설명회도 진행했다. 연사로 나선 유지한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전무는 SDV 전환의 필요성과 핵심 기술 체계를 중심으로, 차량 운영체제(Vehicle OS), 고성능 차량 컴퓨터(HPVC), 전기전자(E/E) 구조 혁신 등 추진 중인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주주들과 공유했다.
현대차는 스마트폰처럼 차량 기능을 계속 업데이트할 수 있는 SDV 전환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모델 학습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기능 안전과 리던던시(다중화) 기반으로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인지, 판단, 제어를 하나의 통합된 과정으로 수행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임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외부 플랫폼 도입을 통해 데이터 처리 역량과 AI 모델 고도화 능력을 비약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의 내재화를 오히려 가속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협업, 모셔널과 함께 진행 중인 레벨4 로보택시 개발 등 글로벌 파트너십도 기술 완성도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추가하고,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최영일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등도 안건대로 승인됐다.
주주총회에 참여한 한 주주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도 현대차는 AI, 수소, 로봇 등의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왔다"며 "현대차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하고 주주분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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