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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아닌 독템"…이커머스 휘젓는 '짝퉁'


중금속 등 유해 물질 검출 사례…화장품 안전성 우려 확산
'정품' 둔갑 제품 유통…플랫폼 중심 구조적 관리 허점 도마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늘 쓰던 화장품을 이커머스에서 저렴하게 팔길래 여러 개 구매했는데 피부가 따가워요. 쓰던 제품과 비교해 보니 용기도 다르고, 향도 이상해서 가품이 의심돼 찝찝해서 못 쓰겠어요. 판매자 정보도 알 수 없고, 앞으로는 이커머스에서는 화장품 절대 안 삽니다."

득템인 줄 알았던 물건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독템'이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품, 이른바 '짝퉁'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지식재산권 침해를 넘어 소비자 안전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 가품 사진. [사진=박은경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 가품 사진. [사진=박은경 기자]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소비자포털에 접수된 온라인 화장품 가품 관련 상담은 총447건으로 집계됐다. 구입 경로는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70.7%(316건)으로 가장 많았다.

품목별로는 향수가 51.5%(2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초 화장품이 26%(116건), 색조 화장품이 11.9%(53건) 순으로 나타났다.

가품을 판매하고도 환불을 거부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조사 결과 가품 판매업자의 10.5%는 환불을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A씨는 한 이커머스에서 콤팩트를 4만원에 구입했다. 가품으로 의심돼 제품은 회수됐으나, 플랫폼 측은 가품 판정이 어렵고 판매자와 연락이 두절 됐단 이유로 환급을 거부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커머스 시장은 빠른 배송과 다양한 상품 구색을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소비자는 클릭 몇 번으로 국내외 제품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됐지만, 이 같은 편의성 뒤에는 검증되지 않은 상품이 대량으로 유통될 수 있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과 플랫폼 기반 거래에서는 판매자 입점 문턱이 낮고, 상품 등록 역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이 과정에서 정품을 모방한 가품이 '정품'으로 둔갑해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외형을 모방한 수준을 넘어, 제품의 안전성과 직결되는 품질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저가 화장품이나 해외직구 화장품의 경우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나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해 말 발표한 화장품 시험검사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해외직구 화장품 1080개를 검사한 결과, 230개 제품(21.3%)이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합 제품은 주로 쿠팡, 네이버스토어 등 소비자 이용 빈도가 높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발견됐다. MIT, 메탄올, 총호기성생균수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독성 물질, 위생 불량 지표가 검출됐다.

이커머스 플랫폼 가품 사진. [사진=박은경 기자]
이커머스 플랫폼 가품 후기. [사진=이커머스 플랫폼 갈무리]

업계와 전문가들은 현재의 플랫폼 중심 유통 구조에서 가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가품은 소비자가 가짜임을 인지하고 구매하는 명품 가공품과 달리, 정품으로 믿고 피부에 직접 바른다는 점에서 피해가 심각하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가품은 패키지만 비슷할 뿐 성분은 정품과 전혀 달라 소비자 안전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관련 기관도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유통 환경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경을 넘나드는 해외직구와 글로벌 플랫폼의 확산으로 관리 범위가 넓어지면서, 기존 규제만으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커머스 한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가품 판매가 의심되는 판매자 계정을 제한하고 있지만, 제3자 판매자가 중심인 오픈마켓 구조상 플랫폼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판매자가 비협조적인 경우 강제할 수 있는 수단도 부족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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