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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제약·바이오 신사업 '올인'


하반기 약가 개편되면 제네릭·특허만료 약가 40%대로 추락
대웅제약·JW 계열, 에너지·컨설팅업 등 사업 목록으로 추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에너지·부동산 등 본업 밖 사업을 넓히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전문의약품(제네릭) 중심의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6.02.10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일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국산 전문의약품(제네릭) 중심의 대규모 약가 인하 정책 유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6.02.10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26일 대웅제약, JW생명과학, JW중외제약은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 기업이 상정한 정관상 사업 목적 추가 안건에 쏠린다.

대웅제약은 ESG 경영 실천과 에너지 효율화를 이유로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다. JW생명과학은 '투자·경영자문·컨설팅업'과 '열병합발전·자가발전 및 에너지의 자가소비·판매·공급업'을, JW중외제약은 '투자·경영자문·컨설팅업'을 각각 더한다. 두 JW 계열사는 공시를 통해 변경 사유로 사업다각화를 제시했다.

배경에는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이 있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네릭(복제약)과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 산정률을 현행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등재 의약품 재평가와 사용량-약가 연동제도 개선도 같은 흐름이다. 기등재 의약품 재평가는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오른 약의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 효과성을 다시 따져 약가를 조정하는 절차다. 사용량-약가 연동제도는 등재 이후 사용량이 예상보다 늘어 약품비가 커질 경우 약가를 재조정하는 제도다.

결국 제약사들은 의약품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릴 가능성에 대비해 새 수익원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사업으로 비용을 줄이고, 투자·경영자문 같은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 정책 변수에 따른 경영 부담을 분산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도 같은 날 주총에서 '세차장 운영업' 추가 안건을 다룬다. 이는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에 연 '행복세차소'를 정관에 반영하는 성격이 강하다. 행복세차소는 장애인 고용 확대와 자립 지원을 위한 사내 복지형 사업장이다. 세차 직무교육을 받은 직원 8명이 하루 6대 안팎의 차량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수익사업보다 ESG 경영과 포용 고용을 제도화하려는 조치로 보고 있다.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직무 경험을 제공해 자립 기반을 넓히려는 취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부동산 개발업' 추가 안건을 주총에서 가결했다. 송도 신사옥 공간 활용을 통한 수익 다변화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업계는 정부의 약가 인하 조치에 대응해 비상경영에 들어갔다"며 "R&D와 설비 투자를 줄이거나 다시 들여다보고, 신규 채용을 미루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채산성이 낮은 의약품은 품목 허가를 자진 취소하거나 생산라인 축소를 검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를 단순한 경영 악화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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