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개막이 다가오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성과 발표가 이어진다. 이 가운데 고형암 CAR-T 치료제 초기 임상 결과를 공개하는 HLB이노베이션이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026 미국암연구학회(AACR) 포스터. [사진=AACR 홈페이지]](https://image.inews24.com/v1/ee3297b2ef1264.jpg)
올해 AACR 연례회의는 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엿새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AACR은 1907년 설립된 암 연구 학회로, 회원 수는 5만명 이상이다. 전 세계 암 연구자와 제약·바이오 기업이 최신 항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매년 2만2000명 이상이 참석한다. 전임상과 임상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 데이터가 주로 발표되며,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후보물질의 가치를 입증하고 기술이전이나 공동개발 협력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하는 대표 무대로 평가한다.
올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유전자 치료제(CGT),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카티) 치료제 등 차세대 항암 기술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HLB이노베이션과 에이비엘바이오, 알지노믹스 등 국내 기업도 대거 참여해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먼저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를 통해 메소텔린 발현 고형암을 겨냥한 CAR-T 치료제 'SynKIR-110'의 미국 임상 1상(STAR-101) 초기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메소텔린은 일부 고형암 세포 표면에 많이 발현되는 단백질로, 정상 조직에서는 발현이 적어 항암 표적으로 꼽힌다.
SynKIR-110은 HLB그룹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고형암 CAR-T의 한계로 지적된 T세포 탈진과 지속성 저하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후보물질이다. 대상 암종은 난소암, 중피종, 담관암이다. 이번 발표는 최초 인체 대상(first-in-human) 용량 증량 연구의 초기 결과를 다룬다. 아직 객관적 반응률(ORR)이나 안전성 관련 세부 수치 등 구체적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 발표는 내달 20일 플레너리 세션에서 야노스 타니이(Janos L. Tanyi)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맡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 'ABL206'과 'ABL209'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ADC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 약물을 더 정확하게 전달하는 치료 기술이다.
ABL206은 B7-H3와 ROR1을, ABL209는 EGFR과 MUC1을 동시에 겨냥한다. 암세포 표면의 서로 다른 표적을 함께 노려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려는 전략이다. B7-H3, ROR1, EGFR, MUC1은 모두 암세포 표면에서 관찰되는 단백질이다. EGFR은 세포 성장 신호, MUC1은 암세포 보호막 형성, B7-H3는 면역 회피, ROR1은 암세포 증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지노믹스는 알지노믹스는 유전자치료제 분야 성과를 내놓는다. 알지노믹스는 RNA 편집 플랫폼 기반 항암 유전자치료제 'RZ-001'의 간세포암 대상 임상 1b/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RNA는 세포 안에서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기존 표준치료제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과 비교해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RZ-001은 암세포에서 많이 나타나는 RNA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를 죽이는 유전자가 그 안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한 치료제다. 정상세포 손상은 줄이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목표다. 임상적 유효성이 확인되면 RNA 기반 항암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다.
특히 시장의 시선은 HLB이노베이션에 쏠린다. 고형암 CAR-T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지 가늠할 초기 임상 결과인데다, AACR에서도 주목도가 높은 CTPL 세션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AACR 발표 세션은 크게 7개로 나뉜다. HLB이노베이션은 이 중 중요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CTPL 세션에서 구두 발표를 한다"며 "학회 전체 참석자가 모이는 가장 큰 규모의 세션으로, 배정 건수도 가장 적다. AACR이 공식적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선별 기준이 가장 엄격한 세션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승민 미래에셋 연구원은 "AACR 발표 세션은 크게 7개로 분류된다. HLB이노베이션이 가장 중요도가 높은 세션으로 평가되는 CTPL을 통해 구두로 발표한다"며 "학회 전체 참석자가 모이는 가장 큰 규모로, 배정 건수가 가장 적어 AACR이 공식적으로 명시한 적은 없지만 선별 강도가 높은 세션으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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