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서바이벌 음악예능 MBN ‘현역가왕3’이 지난 10일 시청률 11.7%로 종영하고, 요즘은 TOP10이 ‘갈라쇼’를 방송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3 갈라쇼’ 1회는 전국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그중 TOP7은 일본의 현역 대표들과 맞붙는 '한일가왕전'에 출격한다.
MBN에서는 지난 2월 25일부터 초대형 남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무명전설’도 방송하고 있는데, 2회와 3회 시청률이 무려 8%대나 나왔다. 이슈도 양산한다. 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되는 건 트로트 프로그램밖에 없구나 하는 소리가 나온다.

‘현역가왕’도 시스템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이 보인다. ‘현역가왕3’는 트로트 장르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장르를 초월한 실력파 현역들이 대거 출연해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을 연출한 서혜진 PD가 프로듀서를 맡은 만큼 이번에도 트로트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장르를 넓게 해석했다. 엄청난 몰입도를 보여주며 최종 2위가 된 뮤지컬 가수 차지연은 무대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며 변신했으며, 7위 솔지는 ‘제2의 린’이 됐다.
하지만 초반에 운영된 마녀심사단 10인 제도는 실패작이다. 정훈희, 최진희, 현숙, 장은숙, 정수라, 유지나, 서주경 등 도합경력 400년차인 전설의 여자가수들이 혹독한 심사를 한다는 콘셉트였다. 하지만 별로 도움될만한 평가 내용이 없었다. 현숙은 공개적인 평가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노래를 오래 불렀다는 것과 노래 심사를 잘하는 건 다른 문제다. 꼼꼼하고 엄격한 심사는 좋지만 독한 심사 콘셉트는 위험하다. 나중에 들어온 하춘화 심사위원이 스테파니에게 했던 “안 꺾을 때 꺾으면 트롯이 천해진다”는 평은 좋지만, 어린 아이에게 “조금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했으면 좋겠다” 같은 말은 자칫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제작진도 이런 위험을 감지했는지, 강문경을 키운 서주경만 남기고 마녀심사단을 해체했다.
참가자들의 무대를 더욱 빛내주는 심사위원, 즉 마스터 군단들의 심사에서도 아쉬움은 있었다. 4회 홍지윤-김주이 대결에서, 소리꾼 김주이가 ‘상사화’를 노련하게 불렀는데도 결과는 1336 대 264로 홍지윤의 압승으로 나타났다. 홍지윤이 아무리 잘 불렀어도 이런 점수 차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5회 ‘누룽지카라멜팀’의 빈예서가 ‘미인’에서 랩을 유려하게 구사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는데, 이 부분에 대한 심사평이 없어 아쉬웠다.
결국 10회에서 금잔디는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겠다”는 말을 남긴다. 금잔디도 매라운드 격전을 벌어야 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메들리를 부른 것은 앞으로 실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형세가 됐음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금잔디의 이 말속에는 심사평이 앞으로 나가야 될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헷갈리게 했다는 뜻이 담겨있다.
금잔디야 26년차 현역이니 그런 불만의 표시를 할 수 있었겠지만 다른 몇몇 참가자들도 표정에 그런 감정이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얼마든지 서로 다른 평을 내놓을 수 있다. 극과 극으로 판이해도 좋다. 관점의 차이라면 모두 참고사항이 된다. 하지만 논리는 빈약하면서 먼저 말한 사람의 심사를 부정하려는 데에 방점이 찍힌 심사평이 있었음을 지적해야 할 것 같다. 이런 평가가 참가자를(시청자까지도) 피곤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심사위원들에게 문제만 있었다는 건 아니다. 시즌4를 할 때 좀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는 뜻이지, 전반적으로 심사위원들의 역할은 좋았다. 선배로서 애정을 가지고 단점까지도 지적할 줄 아는 설운도와 매번 진심을 가지고 참가자들의 좋은 점을 찾으려 노력하던 주현미 등은 필요했던 심사이자 좋은 트로트 선배였다.
서바이벌의 묘미인 긴장감을 올려놓고 갑자기 맥빠지게 하는 ‘패자부활전’과, 결승 1차전에서 국민 판정단으로부터 전체 1위의 최고점을 받고도 연예인 마스터 합산에서 8위로 밀려난 이수연, 마지막회 결승 2차전인 '현역의 노래' 대결에서 모두를 울리며 심사단 1위에 올랐다가 실시간 문자투표(30%-홍지윤이 1200점, 솔지는 391.97점)를 합산하자 7위로 떨어진 솔지 같은 사례는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심사 시스템을 보강했으면 한다.
‘현역가왕3’ 탑7은 충분히 실력을 갖췄다. 우승자인 ‘트롯바비’ 홍지윤은 매번 새로운 도전으로 갈수록 원숙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준우승자 차지연은 무대마다 좋았지만 ‘테스형’이 특히 좋았다.
눈웃음이 귀여운 3위 이수연은 11살임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주었고, 곡해석에 탁월한 능력을 입증했다.
4위 구수경은 ‘무명의 반란’이다. 발음, 발성이 너무 좋다. 가사 전달력은 1위다.
5위 '독다람쥐' 강혜연은 경연에 계속 참가하면서 기복이 없어지고 실력이 점점 향상했다. 래퍼 슈퍼비가 ‘쇼미 더 머니’에 계속 출연하면서 실력이 상승됐듯이. 하지만 강혜연이 앞으로 또 출연한다면 이미지 소비를 걱정해야 한다.
6위 김태연은 역시 기본기가 탄탄함을 보여주었고, 아이돌 메인 보컬 출신인 7위 솔지는 자신의 영역을 크게 확장했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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