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 속에서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공식화하며 진화에 나섰다. 중진 컷오프 논란과 특정 후보 내정설로 흔들린 당내 갈등을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 대표는 22일 대구시당에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비공개 연석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께서도 납득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공천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시장 공천은 시민을 믿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 공천’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며 “오늘 들은 지역 민심을 공천관리위원장과 충분히 소통해 공천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천 방식을 둘러싼 혼선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온 데 대해 당대표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을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장 대표는 중진 컷오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라지거나 분산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위적 컷오프 반대’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의원은 “참석 의원들이 중진 배제 방식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장 대표도 그렇게 이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회의에는 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과 지역 의원 12명이 모두 참석해 공천 방식을 두고 의견을 교환했다.
약 40분간 이어진 회의장 밖에서는 일부 당원들이 공천 방식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며, 당내 갈등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이 ‘중진 일괄 컷오프는 없다’는 메시지를 사실상 내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공천 전권을 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혁신 공천’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양측 간 조율 결과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모든 중진을 일괄 배제하는 방식은 아쉬움이 있다”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지도부와 공관위 간 미묘한 시각차도 드러나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현재 광역단체장 공천에서 서울·경기·대구 등 핵심 지역만 남겨둔 상태로, 대구시장 후보 결정이 전국에서 가장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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