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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문화인사이트]BTS, 신보 '아리랑' 광화문 광장 공연의 의미


[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인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이 21일 오후 8시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졌다. 2022년 10월 부산 완전체 공연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당초 26만명의 국내외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찰 비공식 추산에 따르면 4만2천여명이다.

공연 시간도 1시간밖에 되지 않았고, 무대 연출도 허술한 부분들이 보였지만, 그렇다고 BTS의 광화문 컴백 무대의 의미가 반감된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난 20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 정규 5집 ‘아리랑’ 수록된 14곡을 위주로 하고 ‘버터’ ‘마이크 드롭’ ‘다이나마이터’ ‘소우주’ 등 기존곡들을 살짝 가미해 새로운 무대를 보여준데다, 음악으로는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내며 앞으로 나갈 바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아미들은 크게 만족하는 듯 했다.

BTS 광화문 광장 컴백 공연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무려 세계 190개국에 생중계됐다. 많은 사람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연을 보았을 것이다. 카메라는 첫 장면으로 조선시대 왕과 신하가 모여 국가의식을 거행하던 경복궁 근정전을 비춘 다음, 근정전의 남문인 근정문, 광화문과 근정문 사이의 중문인 흥례문, 광화문을 거쳐 월대에 도달했다.

그 곳에는 다양한 국적으로 이뤄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한사람씩 빠져나가자 7명의 청년, BTS가 보였다. 이어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광장의 아미들을 보여주다, 점프컷으로 무대에 올라있는 BTS. 리더 RM이 "안녕하세요. 위 아 백(우리가 돌아왔다)“이라고 말한 후 신곡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조선 왕의 길’이 '글로벌 문화가 흐르는 길'로 바뀌는 상징적 순간이었다.

물론 이번 무대는 리더 RM이 연습하다 공연 직전 다리 부상을 당해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화려하고 역동적인 댄스 동선을 보여줄 수 없었고, 그 때문인지 카메라가 무대에 집중해 디테일까지 담아내지 않고 광장을 자주 비쳐줘 ‘서울신문’과 ‘코리아나 호텔’이 공연 수혜자가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 연출가 해미시 해밀턴 감독은 “공공장소인 광장에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연 무대에서 사전 리허설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밝힌 바 있다.

신보 '아리랑'의 노래들은 멤버들이 말했듯이, 많은 고민 끝 정체성을 담은 곡들이라고 했다. 오히려 초기의 힙합 느낌도 많이 나면서 제이홉-슈가-RM 등 랩라인이 중요해진 무대 같았다.

슈가는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광화문에서 공연을 하게돼 영광이다. 이번 앨범에는 저희의 정체성과 담고싶었다. 광화문의 역사를 담았다”고 말했다.

RM은 “답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었다. 스스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고 그냥 스스럼 없이 담아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바디 투 바디’ 무대에서는 북, 장구, 가야금 반주에 맞춰 재해석된 민요 ‘아리랑’이 흘러나왔다. 이어 '훌리건'(Hooligan), '2.0' 등 신곡을 들려주었다.

또한, 멤버 자신들의 갈 길과 포부를 담은 ‘Aliens’ ‘FYA’에 이어 삶의 파도를 담담히 헤쳐가겠다는 타이틀곡 ‘스윔(SWIM)’과,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Normal’ 등을 불렀다.

이날 공연은 무대가 독특했다. 앞과 뒤가 완전히 뚫린 형태로 대형 LED 구조물을 세웠다. 한국인의 역사의 공간인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 공연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은 한국인의 한과 고통이 담긴 음악이다. BTS가 군대에 갔다온 후 정국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30대가 되면서, ‘아리랑’을 왜 신보 제목으로 채택했을까를 생각해봤다.

촌놈 출신의 멤버 모두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아픔과 고통 조차도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로 녹여내며 조화시킬 줄 아는 그들이기에, 앨범명 ‘아리랑’은 아주 적절해보인다.

세계에 있는 사람들은 지극히 한국적인 역사와 문화로 풀어내는 BTS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평론가 정덕현의 말처럼 "우리를 알리기 위해 외국에 안나가도 되는" 시대가 온 것 같았다. 용산에 사는 필자는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캐리어를 끌고다니는 여행객들을 부쩍 많이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BTS의 힘이 크다.

/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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