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생리적 취약성에다 대피소와 응급 시스템 제약이 뒤따르는 등 장애인에게 기후위기는 더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의료-장애 정보를 연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고려대(총장 김동원) 보건정책관리학부 이종태 교수(건강영향 특성화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 센터장) 연구팀이 ‘기후변화가 장애인의 건강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을 이론적·실증적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는 심혈관 질환과 온열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는 전지구적 위기다. 이종태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장애인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를 보면 장애인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고온과 저온 환경 모두에서 비장애인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폭염과 폭풍, 폭우, 산불, 가뭄 등 기후위기로 전 세계 수백만명이 ‘적응의 한계선’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인에게는 기후위기가 더 가혹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WWA]](https://image.inews24.com/v1/f1af7dd5100f52.jpg)
기후변화가 장애인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적 경로로는 △폭염·한파·홍수 등 기후 재해에 대한 높은 노출 △체온조절 장애·만성질환·복용 약물로 인한 생리적 취약성 심화 △대피소·응급 시스템 등 적응 수단에 대한 접근 제약 등이 있다.
간접적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수자원 불안정 심화 △기후재난으로 인한 강제 이주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접근성 약화가 지목됐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6%에 해당하는 13억명의 장애인은 기후변화-건강 연구에서 지속해 간과돼 왔다. 연구팀은 그 이유로 장애 관련 정보가 포함된 보건 데이터베이스의 절대적 부족을 지목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환경-보건의료 데이터와 장애 정보의 연계 수집을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거다. 신체·인지·정신·감각 장애 등 최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데이터 수집 체계를 갖출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전기차의 저소음 운행, 자전거 인프라 확충 등 기후변화 완화·적응 전략이 장애인에게 의도치 않은 새로운 장벽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제1저자인 김세라 건강영향 특성화 미세먼지연구·관리센터 박사는 “장애인은 기후변화에 가장 적게 작용하면서도 그 피해를 가장 불균형적으로 감당하고 있다”며 “기후변화-건강 연구와 정책 설계에서 장애인을 포함하는 것은 형평성과 건강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