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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 나뉘는 생수 가격은 '무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같은 수원지 물도 브랜드 따라 가격 제각각⋯최대 1.7배 차이
광고·마케팅 비용 등으로 차이 발생⋯수원지·성분 등 따져봐야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생수,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마트 냉장고 앞에서 고심하다 결국 조금 더 비싼 익숙한 브랜드 제품을 고른 기억이 있을까요.

어쩌면 그 고민은 의미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물이지만 제품 표면에 라벨만 달랐을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국내에서 대부분의 생수는 특정 제조 공장들이 여러 브랜드 제품을 동시에 생산하는 주문자 위탁 생산(OEM)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생수 제조업체는 60곳. 각각 평균 5.3개의 제품을 생산합니다. 한 수원지에서 여러 브랜드가 생산되거나, 한 브랜드라도 수원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단일 수원지를 고집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농심 '백산수' 등을 제외하면 모든 생수가 자신과 라벨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를 가지게 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같은 수원지의 원수를 사용하고, 제조원·성분함량이 동일한 물의 가격이 브랜드별로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브랜드 28개를 조사한 결과 제조원과 수원지, 성분 함량이 동일해도 브랜드마다 가격이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PB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팔 땐 저렴하던 물이, 유명 브랜드 간판을 달면 두 배가량 비싸게 팔리는 셈입니다.

과거 언론 보도를 찾아보면 10여 년도 전부터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만 보고 같은 물을 비싸게 구매하거나, 같은 물인 줄 알고 다른 물을 사고 있습니다.

수원지 정보도 제대로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이 생수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조사 대상 중 43%는 여러 수원지 제품을 무작위로 배송했습니다. 최대 9곳 수원지에서 생산한 제품도 있었지만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는 '아홉 곳 수원지의 상품이 랜덤으로 발송된다'는 안내만 쓰여 있었습니다.

한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생수 관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생수 가격 정책은 '꼼수'일까요? 억울한 면도 있다는 것이 업계 입장입니다. 광고·마케팅 등 브랜드별 투입 비용이 다르기에 같은 수원지여도 다른 가격 정책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생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은 날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상황입니다.

반면 소비자 단체들은 업체들이 소비자에게 좀 더 확실하고, 친절하게 수원지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저 몰랐을 뿐일 소비자들 역시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생수를 구매할 때 수원지와 성분, 그리고 가격을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습니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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