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오는 24일 열릴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동조합의 입장과 조직 안정성 문제가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이어 고려아연에서도 노조의 우려를 받고 있는 반면,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비교적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MBK와 영풍의 경영 참여 시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MBK의 과거 홈플러스 운영 과정에서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 등으로 현장 혼란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려아연은 홈플러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28일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https://image.inews24.com/v1/fe15e8591c3a6d.jpg)
노조는 특히 경영권 변동이 현실화할 경우 조직 운영의 연속성과 중장기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고려아연처럼 제련업을 기반으로 하는 제조 기업은 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현장 운영, 숙련 인력 유지가 중요한 만큼 단기적인 재무 관점보다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노동조합도 MBK 체제에서 진행된 구조조정과 점포 운영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도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직접 참석해 사모펀드식 경영의 한계에 대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고려아연은 노조와 경영진이 큰 충돌 없이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8년 연속 무분규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이뤄냈다. 회사 측도 이를 바탕으로 생산 현장 안정과 전략 실행력을 함께 확보해 왔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도 조직 안정성을 기업가치 평가의 한 요소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의결권 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의안분석보고서를 통해 "제련 산업의 특성상 산업 전문성과 지속가능 경영 역량, 중장기 전략을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경영 능력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28일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장 앞에서 피케팅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https://image.inews24.com/v1/203e67431e09e0.jpg)
또 고려아연이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해외 프로젝트 등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권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의사결정 지연이나 전략 추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BK에 대해서는 사모펀드의 일반적 특성상, 장기 산업 운영보다는 재무적 성과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관찰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요소들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노사 간 신뢰와 조직 안정성이 확보된 기업은 전략 실행력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반면,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단순한 지분 대결을 넘어 누가 회사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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