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서울로 향하는 청년의 이동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일자리와 소득을 따라 움직이는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통계청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최근 20년간 19~34세 청년층은 꾸준히 수도권으로 순유입됐고 2017년 이후에는 수도권 전체가 순유입 구조로 전환됐다. 2022년 기준 수도권 청년 비중은 53.9%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사람이 모이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면 다시 사람이 모인다. 수도권 집중은 이렇게 스스로를 강화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데 함의가 있다.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edb944ad6cfce8.jpg)
일자리는 수도권에…청년도 따라 움직였다
청년 이동의 출발점은 일자리다. 올해 2월 고용동향 기준 청년 고용률은 43.3%로 낮아졌고 취업자 감소와 함께 구직을 포기한 인구도 48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청년은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 차이는 지역별 노동시장 구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경인지방통계청이 집계한 자료 기준 수도권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6.4%로 비수도권보다 7.4%포인트 높다.
소득 격차도 이어진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공동 분석 결과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34.1%가 소득 증가를 경험한 반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22.7%에 그쳤다. 단순히 일자리가 있는지를 넘어 더 나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 이동 방향을 결정짓고 있는 셈이다.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6c1536906608a.jpg)
산업 구조 역시 이 흐름을 고착화한다. 국가통계포털(KOSIS) 기준 2023년 수도권 종사자는 1325만 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한다. 특히 서비스업과 사무직 중심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일수록 지역 편중이 심하다.
최근에는 이 격차가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신규 채용은 전년보다 11만개 이상 줄어들며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진입 문이 좁아질수록 청년은 더 안정적인 선택지를 찾게 되고 그 결과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된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 법무학과 교수는 "지방 도시에 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근로자 소득을 끌어올리는 정책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유출 문제를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닌 산업과 소득 구조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자리→이동→집중…되돌릴 수 없는 현주소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는 이유는 구조에 있다. 청년이 이동하면 기업과 산업이 그곳으로 더 모이고 다시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인구 이동을 불러온다. 수도권은 이렇게 사람과 일자리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집중이 더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교육도 이 흐름을 고착화하는 요인이다. 수도권 대학으로 이동한 청년이 졸업 이후에도 같은 지역에 정착하는 경향이 이어지면서, 인구 이동은 일시적 이동이 아니라 장기 정착으로 이어진다.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4d2c5df7669178.jpg)
교육부와 KOSIS 기준 지난해 대학교는 경기 60개, 서울 48개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 22개, 경북 31개 등 주요 지방보다 월등하게 많은 수준이다. 대학 선택 단계에서부터 수도권으로 이동이 시작되고 이후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형성된다.
권대중 한성대 석좌교수는 "과거 나주(한국전력), 진주(LH)처럼 공공기관을 이전하는 방식만으로는 지역 경제를 지속적으로 살리기 어렵다"며 "'서울대 수준의 지역 거점대학 육성'과 같은 교육 정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청년 유입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이전 정책만으로는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얘기다.
결국 수도권 집중은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산업, 교육, 노동시장이 맞물린 구조적 현상이다.
![서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d4ee56e92dae6.jpg)
집은 비싸도 떠난다…지방은 '남는 구조'로
주거 여건만 놓고 보면 수도권은 불리하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올해 1월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07.2로 지방보다 크게 높다.
지방은 정반대 흐름이다. KOSIS 기준 2024년 주택보급률은 다수 지역에서 100%를 넘어섰다. 주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긴 변화다. 빈집 비율은 지역 격차를 그대로 보여준다. 서울은 3.2% 수준인 반면 전남은 15.0%에 달한다. 인구 유출이 주거 시장에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상권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기준 2025년 4분기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3.8%를 기록했다.
주택 정책 역시 과제로 꼽힌다. 권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135만호 공급 계획은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공급 물량(약 29만호)의 4배 수준이지만, 이를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산업, 교육, 주거가 맞물린 구조적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한 청년의 수도권 집중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집중은 진행형이며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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