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감지부터 타격까지 이제 1초도 안 걸립니다."
미카일로 사무스 전 우크라이나 군 장교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에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 환경 변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카일로 사무스 전 우크라이나 군 장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에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 환경 변화' 세미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247268ffa0743.jpg)
그는 드론이 전쟁의 속도를 바꾸고 있다며 "표적을 감지하고, 교전 여부를 결정하고, 실제로 타격하거나 방해하는 과정이 예전에는 며칠씩 걸렸지만 지금은 불과 몇 초, 경우에 따라서는 1초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드론이 만들어낸 킬존이 기존 무기체계의 운용 방식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스는 "드론이 20~50km에 달하는 킬존을 형성하면서 전통적인 전투의 핵심이었던 장갑차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며 "20세기 방식으로 장갑차나 차량을 운용하면 빨리 발견돼 공격받기 쉽다. 장갑차를 전개하려면 반드시 드론의 엄호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실제 감행한 드론 기습 작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화물 차량에 드론을 숨겨 러시아에 들어갔다"며 "목표 지점인 공군 기지 인근에서 드론들이 날아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150개의 소형 드론을 사용했고 드론 한 대당 가격은 몇천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드론들은 러시아 전략 항공기지에 약 7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고 부연했다.
또 "해상 드론을 활용하면서 러시아의 흑해 함대의 30%를 파괴했고 지금 러시아 군함들은 항구에서 나오지 못하고 그냥 정박해 있는 상황"이라며 해상 드론이 앞으로 전통적인 전함의 역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드론 숫자보다 운용 개념의 전환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무스는 "기술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교리와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며 "군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드론이 전장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은 1990년대부터 드론을 운용해 온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후 발전이 정체된 사이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며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변화를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고 지금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카일로 사무스 전 우크라이나 군 장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이란 전장에서 확인된 드론 전쟁의 확산과 국제 안보 환경 변화' 세미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최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c714cc479a0c2b.jpg)
양 연구위원은 한국이 북·중·러 드론 협력 네트워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드론 전장의 핵심은 공급망에 있다고 강조하며 "샤헤드-136 드론에 들어가는 부품의 60~65%가 중국산이다. 러시아가 수십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중국 공급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흐름이 북한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봤다. 양 위원은 "이 공급망이 북한에 곧 뿌리 내릴 수 있다"며 "지금 바로 코앞에 닥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군 내부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대급 부대에서 드론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나. 드론 납품 업체들은 망해서 사라지고 장비가 고장 나면 그 비용을 대대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구조"라며 "이걸 바꾸지 못하면 북한에 계속 당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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