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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은 트리거일 뿐⋯생산적금융은 결국 기업 경쟁력"


[창간 26주년] 모험자본 통해 혁신기업 '숨통'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금융 확대⋯첨단산업 투자 지속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우리나라 자본이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가파르게 이동하면서 자금의 다음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정책·민간금융 형태를 통해 기업과 산업 투자로 자본 재배치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런 머니무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상법 개정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 하면서 증권 시장으로 자금 유입세가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예수금) 규모는 지난달 월평균 약 119조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년 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국민성장펀드 향후 5년 합산 기준 산업별·방식별 지원금액 내역 [표=신한투자증권]
국민성장펀드 향후 5년 합산 기준 산업별·방식별 지원금액 내역 [표=신한투자증권]

그간 부동산에 머물러있다가 증권으로 유입된 자금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시장에선 주식 형태의 자금이 향후 정책 펀드 등 정책금융과 모험자본 등 민간금융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이 이어지면 기업의 은행 대출 의존도는 낮아지고 주식·채권·벤처 투자 등 직접 금융 비중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위험하지만 그만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자금 유치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혁신기업들로 투자금이 더 쉽게 유입될 수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활성화에 따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면 현재 연간 30% 수준인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을 50%대로 높일 수 있다"며 "현재 단 1개에 불과한 데카콘 기업을 2030년까지 10개 이상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카콘 기업은 비상장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평가)가 100억달러(약 10조 원) 이상인 회사를 말한다.

다만 투자가 이익으로 회수되고, 또다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하기 위해선 정책적 보조 필수적이란 지적도 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험자본 확대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서도 "모험자본의 지속성 저해 요인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 대상 기업에 대한 심사 역량 확대 등을 뒷받침할 제도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가계에서 나온 자금은 민간금융을 거쳐 정책금융으로도 흐른다. 정책금융의 중심엔 '국민성장펀드'가 있다. 향후 5년간 150조원을 첨단 전략산업에 투입한다. 특히 투자 확대 필요성이 높아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에 전체 자금의 3분의 1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가 직접 투입하는 자금 외에도 국내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농협)도 국민성장펀드에 자금을 출자한다. 이들 금융사는 별도로 2030년까지 중소·중견, 전략산업 등 분야에 총 44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미 우리나라 자본은 가계에서 나와 금융의 형태로 각 성장산업과 기업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자금 이동 이후의 관건은 결국 기업 경쟁력이다. 생산적 금융의 효과가 기업의 성장으로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자본의 이동 현상은 5년 내지 10년의 단기성 흐름에 그칠 수 있다.

이미연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금 이동의 트리거는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지만, 흐름을 끌고 가는 건 결국 기업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CIO는 "반도체 외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더 나은 실적을 보여줘야 투자자들의 투자 성공 경험이 축적되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머니무브도 안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우 기자(politpet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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