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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 왜 불쏘시개로 버려졌나


국민의힘 도지사 공천 불공정 논란…예비후보자들 활동 중단에 탈당까지

[아이뉴스24 이용민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자 공천을 두고 불공정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보이코트 의사를 밝히고 탈당까지 거론하고 있다.

윤희근 예비후보는 18일 이른 오전 페이스북에 ‘불면의 밤을 보내며’란 서두로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길지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해주시고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의 말씀을 듣겠다. 오래 걸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주변과 상의해 경선 선거운동을 지속할 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컷오프(공천 배제) 통보를 받은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윤희근 예비후보는 전날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공천 신청한 이후 “불과 일주일 전 국민들에게 결의하고 약속했던 미래와 대통합의 모습이 이런 거라면 165만 충북도민을 호구로 보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하기도 했다.

조길형 예비후보도 페이스북에 같은 날 새벽 예비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에 공천 심사 불만을 토로하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공천 심사도 끝난 후 새치기 접수 등 며칠 간의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지금의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그 당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이 당은 저를 인정하지 않으며, 제가 있을 곳도 아닌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며, 도민들이 아닌 저들이 저를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공정한 경쟁 없이 경선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윤갑근 예비후보는 김영환 지사의 컷오프 발표 후 페이스북에 “경기에서 절차와 규칙이 지켜져야 공정한 게임이 되듯이 당의 공천에서도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당이 신뢰를 확보하여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길”이라며 “위인설관처럼 사람에 따라 절차와 규칙이 바뀌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원샷 경선에 예비후보들이 참여해 이긴 후보가 현직 지사와 맞붙는, 이정현 공관위원장께서 말씀하신 한국시리즈 방식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정현)는 지난 16일 현직인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천 신청을 추가로 받겠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7일, 공천 신청을 한 김수민 전 부지사는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충북 발전에 대한 마음으로, 합리적인 보수 재건에 대한 마음으로 나선다”며 사실상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수민 전 부지사를 전략공천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8일 김영환 충북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아이뉴스24 DB]

김영환 지사는 컷오프 이후 ‘배신의 정치’, ‘야바위’ 등 강도 높은 단어로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8일에는 페이스북에 “충북도민들이 분노하고 타 후보들이 후보를 반납하고 당을 떠나고 있다”며 “이 모든 책임은 이정현과 밀실야합을 한 김수민에게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배신하는 정치가 개혁이고 선당후사라니 가증스럽다”며 “내가 나서 응징하고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공관위원장의 잘못된 행태와 배신자의 최후를 보게 할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전날에는 “공천을 진행할 때 어디를 잘라내고 누구를 공천하고 큰 그림이 있지 않겠냐”며 “충북을 가볍게 보거나 충청도 선거를 이렇게 불쏘시개처럼 생각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역 내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김영환 컷오프-김수민 등판’ 시나리오를 가동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장동혁 당 대표와 과거 친박(친박근혜) 인사 간 연대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대전 유성갑에 출마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정치 경력이 길지 않기에 지지 기반도 견고한 상황은 아니다.

최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으로 강성 지지층과 거리를 두게 되는 과정에서 응원군이 절실해진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올해 초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등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8일간 이어지던 단식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오면서 중단할 수 있었다.

충청권 4개 시·도 중 충북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 세종은 현재 모두 현직 단체장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장우 대전시장은 2020년 총선에서 장동혁 대표와 대전시당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역시 친박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22년 국회의원직(충남 보령·서천)을 사퇴한 후, 8회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장동혁 대표는 이 때 보령·서천 보궐선거에 나와 국회에 입성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2012년 새누리당에 입당해 세종시장 선거에 낙선했다.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고 있었고, 이후 2015년 친박인 이완구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바 있다.

김수민 전 부지사의 부친인 김현배 14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은 충북에서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박근혜 대선 후보의 충북 캠프 고문단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청주=이용민 기자(min5465930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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