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내 '명품관 1번지' 한화갤러리아가 성장의 변곡점에 섰다.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이 외국인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갤러리아는 명품관 재건축에 따른 매출 공백과 높은 의존 구조가 맞물리며 수익성 다각화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새 수익원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식음료(F&B) 사업이 명품관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갤러리아 백화점의 지난해 별도 기준(타임월드 제외) 매출액 성장률은 2%로 전년(20%) 대비 큰 폭 축소됐다. 역신장은 면했지만, 같은 기간 경쟁사들이 평균 7%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성장률 둔화는 명품 소비 증가세 약화와 경쟁사 주요 점포 대비 집객력 열세에 따른 외국인 수요 분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명품관 매출 비중은 약 40%로, 주요 백화점 3사 평균(약 30%) 대비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명품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패션·F&B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다변화되면서 기존 명품 중심 전략의 한계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산업통장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9.7%에 달했던 백화점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액 성장률은 지난해 10.2%까지 하락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3분기에는 전년 대비 1.8% 줄었다.
문제는 명품관 재건축에 따른 장기간 매출 공백과 재무 부담이다. 갤러리아는 오는 2027년부터 2033년까지 약 9000억원을 투입해 명품관 재건축을 진행한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영업 면적은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고 주차 공간 확충과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유치 여력도 함께 커진다는 게 회사 측 구상이다. 하지만 전체 거래액의 40%를 짊어진 점포가 일정 기간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급격한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소비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명품 소비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식음료 부문이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백화점 부문 실적 부진을 보완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수준으로, 단시일 내 큰 폭의 이익창출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재무 부담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투자활동 현금 유출은 1656억원으로 전년(821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고, 투자부동산 취득에만 931억원이 투입됐다.
F&B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은 97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율은 6.9배까지 상승했다. 이는 현재의 영업 현금창출력으로 순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약 7년이 소요된다는 의미로, 재무 부담이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화갤러리아는 럭셔리 카테고리 강화와 신규 브랜드 유치를 통해 2030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강화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슨'을 중심으로 F&B 사업을 확장해 수익성을 강화한단 전략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관이 재건축 된다면 세계적인 럭셔리 쇼핑 공간이자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면서 "신사업과 명품관 재건축 검토 등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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