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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떠난 한국앤컴퍼니, 내실 경영·거버넌스 쇄신 승부수


이사 보수 한도 70억→50억 감액⋯실무 전문가 전진 배치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앤컴퍼니가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사임과 함께 이사회 체제를 개편하며 '내실 다지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한국앤컴퍼니그룹 본사 테크노플렉스(Technoplex) 전경. [사진=한국앤컴퍼니그룹]

18일 한국앤컴퍼니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6일 제7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퇴임에 따른 신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룹의 총수인 조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표면적으로는 사법 리스크에 따른 경영 부담을 덜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절차적 논란으로 회사 전체가 소모전에 빠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 회장의)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이 떠난 자리에는 그룹 내 핵심 실무 전문가들이 전진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사내이사 후보로 김준현 경영총괄 부사장과 박정수 재무기획실장 전무를 올렸다. 김 부사장은 CJ그룹에서 재무, 회계 등을 관리했고,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로 자리를 옮겨 경영총괄 겸 미래전략실 임원을 맡고 있다. 박 전무는 재무 부문을 이끌며 지난 2024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주사로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서의 법적 책임에서는 자유로워지되, 그룹 회장으로서 미래 먹거리 발굴과 대규모 투자 결정 등 굵직한 경영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 보수 한도도 대폭 감액한다. 기존 7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총액 한도를 50억원으로 20억원 줄이는 안건을 주총에 제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보상위원회는 등기이사의 보수 산정 기준이나 지급 방법 등을 객관적으로 심의하는 기구다. 그동안 총수 일가나 경영진의 보수가 불투명하게 책정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상위원회 신설을 통해 통해 객관적인 성과 지표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확립하는 등 거버넌스(Governance)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12월 신설된 보상위원회를 중심으로 임원보상체계에 따른 사내이사의 연봉과 단기·중장기 성과를 고려한 인센티브, 사외이사의 고정연봉 예상액 등을 합산해 이사 보수 한도를 산정했다"며 "세부적으로 이사의 직책·역할, 자원관리의 범위, 당해 사업연도의 기대성과,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심의 과정을 통해 보수 한도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실 다지기를 위한 사측의 개편안과 별개로, 이번 주총에서는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을 둘러싼 표 대결도 예고돼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정관 변경과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에 나섰다.

주주연대 측은 회사의 거버넌스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사의 결격·당연 퇴임 사유 추가'도 안건으로 제시했다. 회사의 업무 관련 비위로 인해 형사처벌을 받는 등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는 것이 부적절한 사유가 존재할 경우, 이사에 취임할 수 없도록 하거나 이사에서 당연 퇴임하도록 함으로써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이사회 투명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번 이사회 개편과 보상위원회 신설 등을 통해 이미 충분한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총 현장에서 양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주주연대'는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하며 주주제안에 나섰다.

현재 주주연대는 상법상 주주제안 요건(지분 1% 이상 추정)을 충족하는 지분을 확보하고 이번 주총에서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려 하고 있다. 특히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장남 조현식 전 고문(지분율 18.93%)이 주주연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이들이 결집할 경우 사측에 상당한 견제 세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조희원 씨(10.61%)와 조희경 이사장(0.81%) 등 다른 가족 구성원의 지분까지 가세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42.03%)과 특별관계자 등을 포함한 우호 지분이 약 47.25%에 달해 경영권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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