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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첫 외부 대표 내정…"최대주주 영향력 확대"


박재현 연임 무산 후 신동국 최대주주 향한 내부 반발 지속
신약 개발 위한 R&D 분기점서 재무 중심 경영 강화 가능성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미약품이 53년 만에 첫 외부 출신 대표를 내정했다. 박재현 대표의 연임이 무산되면서, 이번 인선을 둘러싸고 최대주주의 영향력 확대와 내부 갈등이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한미그룹 CI.
한미그룹 CI.

한미약품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황상연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내정했다. 황 후보는 이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신임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후보는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브레인자산운용 대표와 종근당홀딩스 대표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동안 한미약품 대표직은 내부 출신들이 맡아왔다. 이관순·우종수·권세창 전 대표와 박재현 대표 모두 한미약품에서 성장한 인물들이다. 황 후보가 대표를 맡으면 처음으로 외부 출신 대표가 된다.

황 후보는 한미사이언스(지주사)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주도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신 회장의 영향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개인 지분과 한양정밀 보유분을 합쳐 한미사이언스 지분 29.83%를 보유하고 있다.

박 대표의 연임이 좌초된 배경에는 신 회장과의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신 회장이 원료 조달과 성비위 임원 징계 절차, 비용 절감 등 경영 사안에 직접 개입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 측은 성추행 임원 징계 절차 간섭 관련해선 부인했고, 경영 개입은 간섭이 아닌 전문경영인에 대한 견제라는 입장을 냈다.

당초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는 박재현 대표의 연임 여부를 두고 표 대결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이사회가 황 후보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박 대표가 물러나기로 하면서 갈등은 일단 수습 국면에 들어간 모양새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 회장, 라데팡스 등 4자 연합 간 조율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만 신 회장을 둘러싼 내부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 당일에는 대표 교체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피켓 시위를 벌이며 신 회장을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신 회장의 경영 개입 중단을 요구하는 단체 시위가 벌어졌고, 성비위 임원 비호 발언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특정 주주의 경영 간섭 중단 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황 후보가 투자 전문가 출신이라는 점은 향후 한미약품의 경영 기조 변화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신약 개발보다 기업가치 제고와 자금 운용에 강점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미약품의 향후 방향을 가를 분기점으로 꼽힌다.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추가 비만 신약 후보물질과 항암제·희귀질환 치료제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와 장기 판단이 필요한 만큼, 새 대표 체제가 연구개발과 수익성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작년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조직 정비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인사로 읽힌다"며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당분간 재무 중심 경영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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