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은행권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향하는 자금이동을 '디지털 뱅크런'의 초기 신호로 보고 위기관리 지표에 반영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자체 정상화 계획(RRP) 갱신 과정에서 가상자산 관련 자금 이동을 모니터링 지표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도입하고 있다.
거래소로의 송금 증가, 디지털 채널을 통한 대규모 자금이동 등이 예금 유출의 선행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5대 금융지주 전경. [사진=각사]](https://image.inews24.com/v1/c39651880af86b.jpg)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송금 증가량 등 디지털 자금이동을 새롭게 모니터링 지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주요 10개국(G10)에서도 금융의 디지털화로 뱅크런 발생 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질 수 있어 가상자산 관련 초기 감지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RP는 금융회사가 위기 상황을 가정해 자체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현재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지주와 산하 은행을 대상으로 RRP 수립 및 정기 갱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 지표는 예금 감소율, 대규모 기업 자금 이탈, 시장성 조달 여건 등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뱅킹과 실시간 송금이 보편화하면서 자금 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고, 최근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자금 이탈 경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자산 자금 이동은 투자 수요와도 연결돼 있어 단순 해석은 어렵다"면서도 "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면 원화 유출과 유사한 효과가 발생한다. 통화량 관리 측면에서도 모니터링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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