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2관왕에 오르며 K-콘텐츠의 위력을 과시했다.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펼쳐진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 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의 MC는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맡았는데, 톰 크루즈에 대한 얘기를 하며 자신과 동감이라며 조크를 날리는 등 시종 유쾌하게 진행했다.
'케데헌'의 연출자인 캐나다 국적의 한국인인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바친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또한, 주제가상으로 ‘골든’이 호명되자, '골든'을 부른 가수이자 작사·작곡에 참여한 이재는 감격에 겨워 "자라면서 내가 K팝을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놀렸지만, 지금은 전세계에서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노래는 버티기나 성공이 아니라 회복력에 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로써 '케데헌'은 골든글로브와 그래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상을 받는 위업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재의 수상 소감이 끝났을 때 소감 종료 커버음악이 흘러나와, 음악 작업에 참가한 다른 작곡가들이 마이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안타까운 순간이 발생했다.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골든’과 ‘케데헌’에 얘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사라졌다. ‘골든’은 빌보드 핫100 8주 석권, 영국 오피셜 차트 10주간 석권했다.
그럼에도 한복을 입은 여성과 갓을 쓰고 검은 한복을 입은 남자 무용수들이 나와 한국어로 된 판소리를 들려주고, 사물놀이를 펼치는 등 ‘케데헌’속 OST를 재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한국적이면서도 웅장하고 섬세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이 공연은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때 무대에 올린 애니메이션 ‘엔칸토: 마법의 세계’ OST로 라틴팝 느낌이 나는 'We Don't Talk About Bruno‘ 공연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골든’의 인기 요소들을 분석하면서 열기를 이어갔지만 창작자 입장에서는 이제 또 다른 통찰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재는 ‘골든’의 히트 비결에 대해 “K팝이고 팝이건 멜로디컬한 노래가 없었다. 나는 멜론과 빌보드 차트를 다 본다. 그래서 멜로디에 희망적인 가사를 넣어 사람들에게 힐링되게 하고싶었다. 필요했던 노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이재는 또 다른 길을 찾아 K팝을 세계와 연결하는 작곡가의 길을 걷겠다고 했다.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가수에게 줄 수도 있지만 퍼스널한(개인적인) 곡들은 자신이 부르겠다고 했다.
이재는 “극중 주인공인 루미처럼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완벽주의로 힘들었다. 연습생 시절 제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 여성적이지도 않았다. 지금은 트렌드가 달라졌다. 허스키한 나의 목소리도 사랑받는다”면서 “K팝이 너무 팝적으로 가는 것 같다. 영어 가사도 많다. 이해는 가지만 한국어가 너무 멋있다. 한국 문화와 개성을 섞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재는 또 어떤 비트를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한편, ‘계속 이어지는 전투'를 의미하는 추격 액션 스릴러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캐스팅상까지 받아 오스카 트로피 6관왕을 차지했다. '씨너스: 죄인들'은 각본상, 음악상, 촬영상, 남우주연상 등 4관왕이 됐다. ’프랑켄슈타인‘은 3관왕, ’케데헌‘은 2관왕이다.
남우주연상은 '씨너스: 죄인들'에서 쌍둥이 형제 1인 2역을 한 배우 마이클 B. 조던이 받았고, 여우주연상은 '햄넷'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친 아일랜드 배우인 제시 버클리에게 돌아갔다.
/인천=서병기 기자(w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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