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의 수천억원대 국내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이 신약 임상 역량에서 세계적 수준을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 관련 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픽사베이]](https://image.inews24.com/v1/523c512c5614ee.jpg)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십을 맺고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삼성그룹의 외부 스타트업 육성 공간 'C랩 아웃사이드'에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를 들이기로 했다.
LGL은 초기 바이오텍에 실험실과 연구 인프라, 멘토링, 전략 자문 등을 제공하는 릴리의 신약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다. 양사는 C랩 아웃사이드에서 입주 바이오텍 30곳의 선발과 육성을 공동으로 맡고, 사무공간과 실험실 제공, 연구개발 협력, 멘토링, 직접 투자, 외부 투자 유치 지원까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릴리가 앞서 보건복지부와 체결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후속 행보다. 릴리는 향후 5년간 5억 달러(약 7500억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LGL은 2019년 출범 이후 전체 기준으로 30곳 이상의 입주 기업을 확보했고, 50개 이상 치료제·플랫폼 개발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입주 기업들이 유치한 자금은 20억 달러 이상이다.
송도 C랩 아웃사이드에 들어설 거점은 릴리의 두 번째 해외 LGL이다. 첫 해외 거점은 중국이다. 중국에선 향후 10년간 30억 달러를 투입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현지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은 신약 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인 것이다.
릴리가 한국을 신약 개발 거점으로 택한 배경에는 임상 역량이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KoNECT)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기준 글로벌 제약사 주도 임상시험 국가 순위 6위, 서울은 도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송도 인프라를 활용해 유망 기술 발굴부터 후속 개발과 투자 연계까지 한꺼번에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이 릴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과 맞물리면서 초기 바이오텍 육성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릴리의 중국 투자는 현지 생산 파트너와 협력해, 경구용 비만 신약 생산 확대에 맞춰져 있다"며 "중국은 5억명 이상의 비만 환자가 있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바이오테크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고, 특히 바이오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빅파마들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초기 투자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위스 제약사 로슈도 복지부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향후 5년간 7100억원 상당을 투자할 예정이다.
MOU의 주요 내용은 △다빈도·난치성 질환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분야 글로벌 임상시험 국내 유치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국내 바이오헬스 유망기업 발굴·신속성장 지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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