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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CLO가 로펌 설립…장소영 前 검사, 법무법인 'JR' 대표로


광고기획자 출신…'검찰 미투' 사건 진상조사
수사·공판·국가소송·정책 부서 두루 거쳐
SPC 부사장·최고법률책임자로 리스크 대응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광고기획자와 검사, 대기업 최고법률책임자(CLO)를 두루 거친 장소영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가 법무법인 JR을 설립하고 새출발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장 변호사는 최근 법무법인 JR을 출범시키고 대표변호사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JR은 '정의(Justice)'와 '권리(Rights)'의 약자다. 의뢰인의 정당한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것이 로펌 철학이다.

장 변호사의 이력은 여타 법조인에 비해 독특하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에서 6년간 광고기획자(AE)로 근무했다. 그 시절 장안의 화제가 됐던 "아내는 여자보다 아름답다"는 유명 광고 카피를 그가 탄생시켰다. 결혼 후에는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2001년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하고 2004년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검사 시절 몇 안 되는 북한법 전문가로도 통했다. 국민대 대학원에서 북한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여성 검사로서는 처음으로 서울대 로스쿨에서 북한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도쿄대에서도 장기연수를 했다.

검사 재직 21년 동안 대전지검 공판부장, 서울고검 특별송무팀장,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 법무부 통일법무과장 등을 역임하면서 수사는 물론 공판, 국가소송, 정책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18년 부산지검 부부장 시절에는 '검찰 미투' 사건 진상조사단 대변인으로도 활동했다.

법무부 재직 중에는 법률 소외지역 주민에게 현직 변호사를 연결해 주는 '마을변호사 제도' 홍보 업무를 맡아 사법 접근성 확대에도 기여했다. 이때의 경험이 장 변호사가 퇴직 후 로펌 운영 방향을 구상하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한다.

검찰을 떠난 뒤에는 SPC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 부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로 일했다. 그룹 전체의 준법지원 체계와 주요 법률 리스크를 총괄하며 기업 컴플라이언스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 변호사는 앞으로 JR에서 기업형사와 주요 형사 사건 대응을 중심으로 법인 운영을 이끌 예정이다.

JR의 가장 큰 특징은 장 변호사의 전직 광고기획자 경험을 로펌 운영에 접목했다는 점이다. 의뢰인이 직접 찾아오기만 기다리는 기존 수임 방식에서 벗어나,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이터 기반 온라인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복잡한 절차와 어려운 법률 용어 탓에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장 변호사는 "법무부에서 마을변호사 제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법적 기본권 보장에 대한 국민의 갈증이 크다는 점을 절감했다"며 "법적 도움이 절실한 국민이 자신의 사법적 기본권을 적시에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정교한 온라인 마케팅 기술과 풍부한 오프라인 실무 경험을 결합해 법률 서비스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법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법률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장 변호사와 한 배를 탄 구성원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검찰, 대형 로펌, 대기업 법무책임자 출신 변호사들이 각각의 전문성에 맞춰 분야별로 포진해 있다. 대표와 파트너 변호사 전원이 10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갖춘 베테랑들이다.

경영을 맡고 있는 김승현 대표변호사(변호사시험 1회)는 오랜 기간 법무법인 'YK' 대표로 일하면서 이미 로펌 경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네트워크가 좋다"는 게 그를 만나 본 여러 의뢰인의 평가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고려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서울변호사회 부회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 위원, 국세청 국세행정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17년간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한 김학훈 대표변호사(33기)도 이번에 JR에 합류했다. 인수합병(M&A), 스타트업, 기술특화기업 투자 자문 전문가다. 국내 스타트업 인수 관련 최대 규모로 알려진 미국 코그넥스(Cognex)의 수아랩 인수에 참여해 관련 업무를 수행했다. SKC, 코오롱, 화승케미칼 등의 PET 필름 중국 반덤핑 조사 사건에도 관여하고 있다.

강상용 대표변호사(연수원 40기)는 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사건관리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정교하고 효율적인 법률 서비스 체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실무진도 분야별로 배치했다. 김상남 파트너 변호사(44기)는 형사 사건과 함께 노동, 건설·부동산 분쟁 해결에 집중하고, 박순범 파트너 변호사(변시 5회)는 형사 및 교통·음주운전 사건에서 의뢰인 방어를 맡는다. 곽윤서 파트너 변호사(변시 6회)는 이혼과 상속 등 가사 사건 전반을 담당한다.

JR은 성범죄나 이혼처럼 민감한 개인 사건의 경우 익명성과 접근성을 높인 상담 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영권 분쟁이나 스타트업 자문 같은 기업 사건은 전담팀 중심의 밀착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장소영 법무법인 'JR'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JR']
장소영 법무법인 'JR' 대표변호사 [사진=법무법인 'JR']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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