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홈쇼핑 기업들이 데이터 집계부터 콘텐츠 제작, 쇼호스트, 스튜디오, 고객 응대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녹여내고 있다. 업황은 녹록지 않지만, 경영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체질 개선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GS샵이 AI 스튜디오로 일본 정원과 건축물을 연출한 일본 여행 상품 방송 장면. [사진=GS샵]](https://image.inews24.com/v1/c73bc88b0fccb3.jpg)
15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은 올해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시스템 'AI BI'를 정식 오픈했다. AI BI는 상품 속성부터 구매 고객, 구매 채널, 배송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전체 구매 여정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자연어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챗GPT처럼 자연어 기반의 대화를 통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진 것이다.
예를 들어 신상품 방송을 앞두고 '유사 상품 기준으로 방송 시간대별 실적 흐름을 보여줘'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AI BI가 기존 유사 상품의 방송 이력과 시간대별 성과, 구매 고객 특성을 복합 분석해 최적의 방송 시간대를 도출한다.
AI가 방송 전 필요한 데이터를 찾았다면 제작 과정에서는 'AI 스튜디오'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실제 스튜디오 화면에 AI가 생성한 이미지를 더해 가상의 공간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생방송 기준 AI 스튜디오 적용률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초기에는 스튜디오 배경에 AI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보정하거나 천장을 덮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상품과 방송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홈쇼핑의 전반을 AI가 이끄는 방송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024년 2월 론칭한 가상 쇼호스트 '루시'가 진행하는 패션 프로그램 '루시톡라이브' 누적 주문액 500억원을 달성했다. 사람과 비교해도 어색함이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주문 단계에서도 AI 기술이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고객이 ARS를 통해 말한 주소를 AI가 자동으로 검수하는 '주소봇(고객 주소 자동화)'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 제작 체계를 도입해 기존 대비 7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 현대홈쇼핑은 방송의 시청률이 높은 구간을 분석한 뒤 숏폼 콘텐츠로 자동 제작하는 AI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선보여 소비자 유입률을 높이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AI 도입이 단순 비용 절감, 시간 단축을 넘어 지능형 커머스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다. TV 시청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 데다, 이커머스들이 라이브방송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거대 플랫폼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가 전반적인 변화를 시도하면서 지난해 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과 CJ온스타일은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늘었고, GS샵과 롯데홈쇼핑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인력 감축 우려도 있었으나 반복되는 업무는 자동화되고, 직원들은 아이디어 발굴 등에 집중하면서 효율이 높아졌다"며 "향후 콘텐츠의 재미와 AI 기술력이 결합한 방송이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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