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6호 펀드에 수천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해당 펀드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 안팎과 주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CIC는 MBK 6호 펀드에 약 4000억~5000억원, 약정 총액의 5% 안팎을 출자한 주요 LP 중 하나로 거론된다.
실제로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 2024년 출석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MBK 6호 펀드 중 중국 자본 비율은 5%가량을 차지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광일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3.18 [사진=국회사진기자단]](https://image.inews24.com/v1/2736e4d20438e6.jpg)
시장 안팎에서는 CIC의 과거 투자 사례를 감안하면 단순히 재무적 투자자(FI)로 출자 수익 확보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관심을 둘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된다.
CIC는 지난 2009년 자회사 풀블룸인베스트먼트(Fullbloom Investment)를 통해 15억 달러(현 환율 기준 2조2000억여원)를 투자해 캐나다 광산기업인 텍리소스(Teck Resources)의 주식(클래스B 기준) 약 1억 주를 취득했다.
텍리소스는 구리·아연 광산 운영과 제련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핵심광물 기업으로, 고려아연과 동일한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이다.
특히 텍리소스는 고려아연의 아연 정광 조달처 중 하나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CIC가 MBK 6호 펀드를 매개로 글로벌 핵심광물 밸류체인에 접점을 넓히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국부펀드와 국영기업, 정책금융 등을 활용해 해외 자원 조달처와 관련 기업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며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온 만큼 CIC의 MBK 출자 역시 단순한 수익 추구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핵심광물과 희토류를 중심으로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틀어쥐고 수출규제 등 영향력을 발휘해 온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미국 의회의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보고서를 통해 CIC가 중국 국영기업들과 보조를 맞추며 자원 부문에 투자해 왔고 실질적으로는 정부 관료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전략적 목표를 추구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광일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3.18 [사진=국회사진기자단]](https://image.inews24.com/v1/48aeaac12adae0.jpg)
국내 정치권 역시 MBK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에 중국 자본이 연계돼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는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호할 방안을 놓고 MBK에 '절대로 중국에 유출하지 말라'고 부탁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냐"고 언급했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중국 자본이 MBK에 5% 포함된 것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경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학계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3월 시민단체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린 'MBK 도덕적 해이와 대두되는 사모펀드 책임론' 토론회에서 김병준 강남대 교수는 "빠른 투자금 회수를 지향하는 MBK 입장에서는 고려아연을 인수하려고 혈안이 된 중국계 기업에 비싼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유인이 크게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중국에 모든 고도의 제련기술을 다 빼앗기고 제3의 중국 본토 기업에 세계시장을 거의 잠식당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안보 차원에서 고려아연 인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이 재점화되자 MBK 파트너스 측은 "일부 출자자 지분을 근거로 펀드 전체 성격을 특정 국가와 연결 짓는 것은 시장의 판단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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