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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물건도 없어요"…전세시장 '비상등' [현장]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 4.7% 상승 ⋯임차시장 자극 계속
전세사기 여파로 선호도 떨어졌던 빌라 전·월세 가격 상승 흐름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사회초년생들은 빌라 월세를 주로 찾는데, 예전 월 60만~70만원 하던 물건이 지금은 100만원을 넘깁니다. 월세가격이 이러니 빌라 전세는 더하죠. 2년 전에 1억원대였던 구축 매물이 지금은 2억~3억원이라니까요."

서울 서초구에서 빌라를 중개하는 A 공인중개사의 말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1년 넘게 오르면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전세와 월세 가격도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비아파트 시장은 아파트의 대체재 성격이 강한데, 입주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전세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공급이 더 위축될 경우 서민층의 주거 불안은 불가피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및 빌라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3월 2주(지난 9일 기준) 100.5로 지난해 3월 2주 95.9보다 4.6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해 2월 1주 상승 전환한 후 57주 연속 오르며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의 전셋값도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기준 지난달 서울의 단독·다가구주택 전세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3% 올랐다. 강북 14개구가 0.33% 올랐는데, 강남 11개구에서 2.95% 오르면서 셔울 전체적인 상승세가 커졌다. 다세대·연립주택 전세가격은 0.98% 상승했다.

대규모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의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했던 2~3년 전과는 영 딴판이다.

서초구의 A 공인중개사는 "비교적 저렴한 1억원대 빌라 전세 매물은 씨가 말랐다"며 "주위에서 가격이 높아지니 기존 전세 계약을 재연장해서 버티려고 하는 사례들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의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한다.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적은데 비해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세 선호 수요자들이 비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비아파트의 공급마저 줄어드는 추세여서 전세 수요가 몰릴수록 비아파트의 전세가격은 상승 압박을 받을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비아파트시장의 전세가격은 물가상승률보다 덜 올랐다 하더라도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비아파트의 입주물량도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공급이 줄어드는 편"이라며 "비아파트시장은 월세화가 많이 진전된 데다, 매물이 줄어들 전세가격도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빌라들에 불이 켜져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더욱이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 아파트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지 않고, 등록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면서 임대용 주택 공급이 어려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9·7대책으로 수도권·규제 지역 내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택매매·임대사업자 대출도 금지하기도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전세물량이 부족할수록 대체재로 비아파트로 임차수요가 움직이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가 등록임대주택사업에 대한 규제 강화까지 나설 경우 전세 공급 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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