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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 도미노"⋯라면·과자 업계로 확산


농심·삼양·오뚜기·팔도, 4월부터 라면 가격 인하
정부 물가안정 기조 속 밀가루 등 이어 속속 동참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밀가루와 설탕, 제빵 등 업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하 흐름이 라면·제과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과 내수 침체, 원가 상승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춘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이 다음 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사진=연합뉴스]

농심은 안성탕면 등 16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0% 인하한다. 안성탕면은 5.3%, 무파마탕면은 7.2% 내리며 대상 품목은 안성탕면(3종), 육개장사발면, 사리곰탕면, 후루룩국수, 후루룩칼국수, 무파마탕면, 감자면, 짜왕, 보글보글부대찌개면, 새우탕면, 쫄병스낵(4종) 등이다.

삼양식품도 다음달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면·용기면) 2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14.6% 인하한다.

오뚜기도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한다. 가격 인하 대상은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 총 8종이다.

팔도 역시 라면 19종 출고가를 평균 4.8% 낮춘다. 주요 인하 품목은 팔도비빔면(3.9%), 틈새라면 매운김치(7.7%), 상남자라면(6.3%), 일품삼선짜장(5.1%), 왕뚜껑 2종(4.6%) 등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분·제당 업체들이 원재료 가격을 낮추면서 식품업계 전반에서 제품 가격 조정 압박이 커졌다.

지난달 제빵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를 시작으로 뚜레쥬르까지 빵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히면서 과자나 라면 가격까지 도미노 인하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진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13일부터, 뚜레쥬르는 지난 12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그동안 라면업계는 가격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라면 제조에서 밀가루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인건비와 물류비, 포장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란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팜유 가격도 상승했다. 팜유는 라면과 과자, 빵 등에 사용하는 주요 튀김유로 최근 2주 사이 가격이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라면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주요 식품기업을 소집해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식용유와 라면 생산업체들이 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며 "국민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과업계에서도 인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해태제과가 12일 제과업계 최초로 밀가로 원료 비중이 높은 비스킷 제품 2종 '계란과자 베베핀'과 '롤리폴리'의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와 오리온도 가격 인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식용유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식용유 가격도 잇따라 내려갔다. CJ제일제당, 사조대림, 오뚜기, 롯데웰푸드, 동원F&B 등은 해바라기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일부 식용유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다만 아직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히지 않은 업체들은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경쟁사가 가격을 내릴 경우 시장 대응이 불가피하지만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식품업계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수익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삼양식품 22.3%, 오리온 16.8% 수준을 제외하면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식품업계는 올해도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했다. 해외 매출 비중도 70%를 웃돌며 수출 중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농심 역시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수출 전용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뚜기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섰다.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남아와 중동 등 신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 인하 여력이 없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큰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업체들이 가격을 속속 내리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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