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정리하거나 답변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디지털 자산을 직접 다루고 스스로 온체인 활동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Web3 환경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지갑, 스마트컨트랙트, 외부 도구, 각종 API와 연결돼 송금이나 스왑, 계약 실행 같은 작업을 직접 처리하는 구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편의성과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그만큼 보안 문제 역시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직접 거래를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AI 에이전트 환경에서는 그 판단과 실행의 상당 부분이 자동화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한 번의 실수나 공격이 단순 오류로 끝나지 않고 자산 손실이나 정보 유출, 잘못된 계약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자율형 AI 시대를 대비한 체계적인 보안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사진=SlowMist X 계정]](https://image.inews24.com/v1/b11b1f65788bd5.jpg)
결국 AI 에이전트가 실제 서비스와 자산 운용에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기술의 성능 못지않게 이를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체계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블록체인 보안업체 슬로우미스트는 AI 및 Web3 에이전트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슬로우미스트는 최근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공격 표면'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격 표면이란 해커가 침투하거나 악용할 수 있는 취약 지점을 뜻하는데, AI 에이전트가 외부 API와 플러그인, 프롬프트, 오픈소스 도구, 각종 데이터 소스와 연결될수록 노릴 수 있는 경로 역시 많아진다는 뜻이다.
슬로우미스트는 해커들이 이런 연결 지점을 이용해 악성 명령을 주입하거나, 외부 도구를 오염시키거나, 권한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더 많은 암호화폐 기업들이 거래와 실행 업무에 자율형 툴을 도입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클릭하고 승인하던 과정이 점차 자동화되면서, AI 에이전트는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권한을 가진 실행 주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까워졌다.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신뢰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업이나 사용자 모두 중요한 자산과 작업을 선뜻 맡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슬로우미스트(SlowMist)는 자율형 AI 시대를 대비한 체계적인 보안 프레임워크를 공개했다. [사진=SlowMist X 계정]](https://image.inews24.com/v1/8c0c1549cc6332.jpg)
슬로우미스트가 제시한 해법은 이른바 '5단계 보안 프레임워크'다. 먼저 1단계는 보안 기본 수칙을 정하는 단계다. AI 에이전트와 스킬, 개발도구가 어떤 기준 아래 작동해야 하는지 기본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구조다. 쉽게 말해 "이건 하면 안 된다"는 공통된 기준을 먼저 마련하는 것이다.
2단계는 에이전트 권한 제한이다. AI에게 모든 권한을 한꺼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수행할 수 있는 범위를 좁히고 중요한 행동은 반드시 사람의 허락을 받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AI의 자율성을 활용하되, 통제선은 분명히 두겠다는 의미다.
3단계는 실행 전 위험 감지다. AI가 외부 URL이나 도메인, 저장소 같은 요소를 사용하기 전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 미리 탐지하는 단계다. 사전에 수상한 경로를 걸러내는 만큼, 실행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4단계는 온체인 리스크 분석이다. AI가 송금, 스왑, 컨트랙트 호출 등 실제 온체인 작업을 할 때 자금세탁 위험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분석하는 구조다. 특히 여기서 핵심은 AI가 개인키에 직접 접근하지 못하도록 격리하는 것이다. 자율형 에이전트가 거래를 보조하거나 실행하더라도, 가장 민감한 권한은 분리해 두겠다는 원칙이다.
마지막 5단계는 점검과 복구, 감사다. 앞선 보안 단계를 한 번 적용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야간 상시 점검과 복구 체계 연동, 정기적인 전문가 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는 구조다.
결국 보안은 한 번 구축했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계속 점검하고 수정하며 유지해야 하는 운영 체계에 가깝다. 슬로우미스트가 이 마지막 단계를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이 프레임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앞으로의 AI 에이전트 환경이 단순한 '사람과 AI'의 관계를 넘어, 에이전트끼리 서로 상호작용하며 거래를 처리하는 A2A(Agent-to-Agent) 방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이 중간에서 하나하나 확인하던 시대에는 마지막 판단의 책임이 사람에게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 역할의 상당 부분을 시스템이 대신하게 된다. 그렇다면 보안 역시 사람의 주의력에 기대는 수준을 넘어, 권한 통제와 실시간 탐지, 감사 체계까지 포함한 구조적 장치로 발전해야 한다.
결국 AI 에이전트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히 얼마나 똑똑한가에만 달려 있지 않다. 얼마나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빠르게 통제하고 추적할 수 있는지가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
슬로우미스트의 이번 프레임워크는 바로 그 지점을 겨냥한 시도로 볼 수 있다. AI 에이전트의 자율성을 살리면서도 보안과 통제 장치를 촘촘하게 마련할 수 있다면, 사용자들의 불안감도 줄어들고 기술의 실사용 확대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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