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구갑)이 추진하고 있는 ‘북구청장 후보 공개 검증 프로젝트’가 대구 정치권에 강한 파장을 일으키며 공천 혁신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수 정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오랫동안 반복돼 온 ‘깜깜이 공천’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정책과 비전 중심의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 의원은 8일 아이뉴스 24와의 통화에서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소통하며 조율하고 있다”며 “투표 절차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지만 후보 검증 과정 자체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북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인터뷰와 정견 발표, 공개 토론 등을 진행해 후보의 역량과 비전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취지다.
후보 검증 과정을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당원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후보의 정책과 철학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 정치권 공천 방식과 차별화된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돈 안 드는 경선’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우 의원은 후보들이 별도의 선거사무소를 열지 않은 상태에서 검증 절차를 진행하도록 유도하고, 대신 자신의 당협 사무실을 활용해 후보들의 행사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선 단계에서 개설되는 예비후보 사무실은 선거 비용 보전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수천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시설 비용이 고스란히 후보 개인 부담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 일부 지역에서는 웃돈을 주고 사무실을 구하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선거 비용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 의원은 이런 관행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필요한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며 “정치가 돈이 있어야만 가능한 구조라면 좋은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사무실을 따로 열지 않고도 정책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선거 비용 부담도 줄이고 정치 문화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또 “대구처럼 특정 정당 공천이 사실상 본선인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 자체가 실질적인 경쟁 무대”라며 “그런데도 후보들이 어떤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주민들이 제대로 알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결국 주민이 판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직접 보고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됐던 토론회 개최 비용과 관련한 특별당비 문제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모든 비용을 내가 부담하겠다. 유튜브 등의 비용은 재능기부로 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정책 검증 취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는 “정치 문화는 누군가 시도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북구갑 당협위원장으로서 후보들이 당원과 주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고 평가받는 정치 문화를 만들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구갑에 주소지를 둔 이상길 전 대구시행정부시장과 박갑상 전 시의원, 김지만 시의원, 김진상 전 대구시 자치행정국장 등 4명의 출마 예정자가 2차에 걸쳐 인터뷰 영상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향후 3차 인터뷰와 오는 21일께 정견 발표·정책 토론회 등 추가 검증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촬영은 북구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당내 일부에서는 절차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우 의원의 시도가 공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책 경쟁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대구처럼 공천이 곧 본선인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의 공개성과 정책 경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 의원의 시도는 지역 정치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실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구을 지역구 김승수 의원의 동참이 아쉽지만 우 의원의 공천 혁신이 당원과 유권자들의 호응이 이어질 경우 결국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의원은 “공천을 결정하는 것은 공천관리위원회지만 후보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검증받게 하는 것은 정치인의 역할”이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는 정치 문화를 대구에서부터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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