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편의점 점포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출점 확대 흐름이 멈추면서 편의점 산업이 성장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대비 점포 밀도가 이미 일본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편의점 업계는 점포 확대 대신 특화 매장과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 방식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9060f195e0425.jpg)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약 1600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말 기준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점포 수는 5만3266개로 전년(5만4852개)보다 1586개 감소했다. 편의점 점포 수가 연간 기준 감소한 것은 국내 편의점 산업이 도입된 1988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빠르게 확대됐다. 점포 수는 2022년 처음으로 5만개를 넘어 5만2340개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2024년에는 5만4852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권 포화와 가맹점 수익성 문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일부 점포 정리가 이뤄지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편의점 밀도는 이미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국내 편의점 약 5만3000여개와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편의점 1개당 약 900명 수준이다. 이는 '편의점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에 비해서도 한참 높은 수준이다.
일본프랜차이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편의점 점포는 약 5만6054개로 집계됐다. 이를 인구 기준으로 환산하면 점포당 인구는 약 2200명 수준이다. 인구가 한국의 두 배 이상인 일본과 점포 수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국내 편의점 시장의 포화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36e7f4ae7dfb.jpg)
출점 경쟁 끝…콘셉트 매장으로 승부
시장 포화가 심화되면서 편의점 업계 전략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매장을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특화와 체험 요소를 결합한 콘셉트 매장을 통해 고객 유입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CU는 서울 성수동에 디저트 상품을 강화한 콘셉트 매장인 'CU 성수 디저트파크'를 지난달 선보였다. 편의점을 디저트 중심 공간으로 확장한 매장으로 다양한 디저트 상품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러닝 인구 증가 흐름에 맞춰 한강변에 러너 플랫폼 특화 매장인 '러닝 스테이션' 시그니처 점포도 오픈했다. CU는 마곡·망원·여의도·반포·잠실·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 형태로 확대해 ‘한강 벨트 러닝 거점’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정체성과 미래 전략을 담은 플래그십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오픈했다. 문화·패션 중심지로 떠오른 성수동에서 트렌드에 민감한 10~30대 젠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해당 매장은 이마트24 리브랜딩 이후 선보이는 첫 플래그십스토어로 주목을 받았다.
GS25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프로축구 울산HD 등 스포츠 구단들과 손잡고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또한 신선식품 특화 매장인 '신선 강화형 매장'(FCS)을 올해 100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서울 시내 편의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3965534b860ac.jpg)
세븐일레븐은 신형 점포 모델 '뉴웨이브'를 확대하고 있다. 가성비 패션·뷰티 상품을 결합하거나 즉석식품을 한데 모은 푸드스테이션을 두는 등 상품 운영의 응집력을 높이 수 있는 차별화 점포 구성이다.
아울러 서울 롯데이노베이트 본사 1층에 미래형 편의점 'AX 랩 3.0'을 선보였다. 로봇·AI 등의 기술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하기 위해 기획된 이곳은 새로운 유통 기술을 실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편의점 산업의 구조 전환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점포 수 확대 중심의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상권 맞춤형 매장과 특화 상품을 통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수준"이라며 "앞으로는 점포 수보다 차별화된 매장 경험을 얼마나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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