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DIP) 1000억원을 우선 투입하는 가운데, 조달된 자금의 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 급여(상여금 포함)와 입점점주 정산금, 세금 및 공과금, 임차료 등 미지급금이 10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DIP로 급한 고비는 일단 넘길 전망이지만, 이 자금이 임시 처방에 그친다는 점에서 실제 회생에 이르기까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법원에 운영자금 차입 허가를 신청했다. DIP 1000억원을 우선 투입하겠다는 MBK의 계획이 실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주 MBK 회장이 자택을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변수가 없다면 조만간 법원의 승인이 날 전망이다. 법원은 지난 3일 MBK의 이런 결정을 반영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관건은 이번에 유입되는 자금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둘지다. 먼저 직원 2월 미지급 임금과 상여금은 약 800억~9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수천명에 달하는 입점점주 정산금도 제때 주지 못했는데, 해당 규모도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밀린 전기요금·세금도 상당한 데다, 물품 대금 정산 지연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수개월째 점포 임차료를 받지 못한 임대인도 있다.

DIP는 회생절차에서 공익채권에 해당하는 만큼 변제 순위에 따라 채무를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직원부터 임접점주, 협력업체, 임대인 등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으나 조달액은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만만찮다. DIP 용처는 명확하게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시간을 벌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지만,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추가 DIP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 성과를 내 채권단을 설득할 실질적인 명분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회생 관리인 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마트노조는 관리인을 현재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 겸 MBK파트너스 부회장에서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교체하는 카드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MBK도 관리인 교체를 전제로 1000억원을 추가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법원은 이번 주 홈플러스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 구성 논의에 돌입한다. 회생절차 폐지라는 최악의 고비는 넘겼으나 TF 구성 단계부터 대금 우선순위 등 이해관계자들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 매각에 대한 뚜렷한 성과 또는 추가자금 투입 없이는 재판부도 회생 기한을 또다시 늘려줄 명분이 사라진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DIP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홈플러스 회생 여부에 영향을 줄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