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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잠들었던 최대 왕실 사찰의 화려한 부활…세계 무대 서는 회암사지 박물관


2031년 완료 목표로 전시시설 전면 리모델링과 증축 추진
방탈출 게임 도입·반려동물 출입 허용 등 시민 친화적 복합문화공간 도약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전경 모습으로, 세계유산 거점이 될 미래지향적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도약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다. [사진=양주시]

[아이뉴스24 김재환 기자] 경기도 양주시는 202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에 선정된 회암사지의 탁월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유산 거점 박물관' 전면 혁신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고려 말 조선 초 최대 왕실 사찰이었던 회암사는 오랜 세월 침묵하다 총 14차례 발굴 조사를 거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2년 개관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이를 바탕으로 학술연구와 전시를 이어오며 2022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2025년 우선등재목록 선정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이끌었다.

성공적인 세계유산 등재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시시설 전면 리모델링과 증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람객이 유적의 공간성과 역사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현대적인 전시 기법을 도입하며, 해당 사업은 오는 2031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경기도 양주시 회암사지 유적지에 어둠이 내리자 은은한 경관 조명이 켜지며 600여년 전 웅장했던 왕실 사찰의 고즈넉한 밤의 정취를 아름답게 연출하고 있다. [사진=양주시]

출토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도 본격화한다.

지난 2024년 10월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업무약정을 맺고 영락장식, 소조불, 청기와 등 주요 유물의 제작 기법과 역사적 맥락을 규명하는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두 기관의 연구 성과는 올 하반기 학술대회와 특별전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현장에 홍보부스를 마련해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다.

그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재정리한 영문 자료 2종을 간행해 세계의 언어로 회암사지의 매력을 전달할 방침이다.

세대 통합형 교육과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대폭 확대한다. 치매 노년층 대상 문화교육, 가족 단위 당일치기 캠프,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박물관 등을 지속 운영한다.

올해는 고려 말 조선 초 회암사의 흔적을 따라가는 방탈출 게임 형태의 체험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여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하도록 돕는다.

경기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내부에서 이야기 기반형 방탈출 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조형물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역사적 단서를 풀고 있다. [사진=양주시]

또 반려동물 동반 방문객이 늘어남에 따라 일률적인 출입 제한 대신 '반려동물 공공예절(펫티켓)' 실천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문화유산 보호와 시민 이용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며 공존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한 관리 모델을 정착시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연간 30만명이 찾는 회암사지가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유산 등재라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과거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회암사지의 631년 역사를 미래 세대와 세계에 전하는 문화 거점 박물관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주=김재환 기자(k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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