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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수 재건 신호탄 쐈다”…대구 민심, 이번엔 부산으로


대구서 던진 ‘보수 재건’ 승부수…한동훈의 실험 부산으로 이어지나?
서문시장 여진 속 한동훈 PK행…TK 넘어 영남권 전체로 확산 조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를 기점으로 던진 ‘보수 재건’ 메시지가 이번 주말 부산 방문으로 이어지면서 영남권 정치 지형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TK에서 시작된 문제 제기가 PK까지 확산될 경우 단순한 지역 행보를 넘어 보수 진영 전반의 노선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7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시장이 인파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최근 대구 방문과 2일 공개된 영남일보TV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에 머물 때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할 시점”이라며 “윤석열 노선을 극복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를 “대한민국이 위기 때마다 정면승부로 돌파해온 도시”라고 규정하며 보수 재정립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노선 전환의 한동훈식 정면승부’로 해석하고 있다. 특정 인물 중심 정치에서 벗어나 헌법과 상식, 책임정치를 기준으로 보수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가 공개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현재 보수 정치의 가장 큰 문제로 내부 갈등과 정치공학적 계산을 지목했다.

그는 “민주당과 싸워야 할 정치가 내부를 향해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구조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를 개인의 진로나 자리 경쟁 문제로 접근하면 본질이 흐려진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권력투쟁이 아니라 방향의 재설정”이라고 강조했다.

서문시장을 찾은 한동훈 전 대표 [사진=연합뉴스]

계파 중심 운영과 강경 정치에 대해서도 “보수 전체를 협소한 틀에 가두는 행태는 스스로를 약화시키는 길”이라고 직격했다.

대구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에 대해 그는 “지금 상태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강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보수 재건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 나서는 정치인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래서 내가 깃발을 들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 시민이 원하는 보수의 정통성은 특정 인물 추종이 아니라 헌법과 상식, 책임정치”라며 “그 기준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기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그는 “개인의 정치적 진로를 논하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며 “어디에 출마하느냐보다 보수를 다시 세우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보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말 부산 방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TK에서 던진 메시지를 PK로 확장해 영남권 전반의 민심을 직접 확인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가 상징성을 가진 ‘문제 제기’의 무대였다면, 부산은 확장성과 현실성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에서 보수 방향 전환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상징성이 컸다”며 “부산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이어진다면 영남권 보수 흐름 자체를 흔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정치 재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시지 정치가 아닌 조직과 세력, 공감대 형성까지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한 전 대표는 영남일보 TV와의 인터뷰 말미에서 “보수 재건은 특정 진영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을 설득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의 대구 일정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제명된 인사의 일정에 당 소속 의원들이 동행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라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서는 “윤리위 제명 절차를 거친 인사의 행보를 지선 기간에 따라다니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도부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 측 인사는 동행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제소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 일정에 동행했던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대구 북구갑)은 “한 전 대표는 당에 돌아오겠다고 하는 사람이고 당이 잘 돼야 한다고 말하는 인물”이라며 “힘을 합쳐 지방선거에서 싸우는 것이 당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대구 방문에는 배현진·박정훈·정성국·김예지·안상훈·진종오 의원 등 이른바 친한계 인사들이 함께한 바 있다.

대구에서 시작된 ‘보수 재건’ 화두가 부산을 거치며 영남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일시적 정치 메시지에 그칠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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