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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SKT CEO "1등 사업자 자부심 무너져…변화 안 하면 위기" [일문일답]


SKT, AI 네이티브 전환 선언…통합시스템·네트워크 전면 개편
"AI 피라미드 전략 의미있게 끝"⋯선택과 집중 전략 필요한 시기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저희는 (이동통신 분야에서)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발생한 침해사고 등이 단순히 어떤 일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대대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SK텔레콤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정석근 AI CIC장, 유경상 AI CIC장. [사진=SKT]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SK텔레콤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정재헌 SK텔레콤 CEO, 정석근 AI CIC장, 유경상 AI CIC장. [사진=SKT]

정 CEO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내부 시스템부터 통신 인프라까지 AI를 중점으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배경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근본적으로 고객 중심으로 다시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CEO는 "(누군가가) 너희가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이 없다. 이제 AI 시대가 왔는데 기존 SK텔레콤의 IT 시스템이나 인프라로는 더 이상 1등으로 남아있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 하면 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CEO는 간담회에서 AI 인프라 재편·대규모 투자 계획을 포함한 AI 네이티브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통신 서비스의 근간이 되는 통합전산시스템을 AI에 최적화된 설계로 개편하는 한편, 모든 통합시스템을 AI 중심으로 구축해 개인화된 고객 요구를 반영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정 CEO가 추산 중인 투자 액수는 조 단위 이상이다.

다음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 CEO, 한명진 SK텔레콤 MNO CIC장,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 유경상 SK텔레콤 AI CIC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시스템부터 통신 인프라까지 AI 기반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변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정 CEO) 그동안 1등 사업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있었던 해킹 사고 등이 단순히 어떤 일의 원인이 아니라 우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됐다. (누군가가) 너희가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면 답이 없다. 이제 AI 시대가 왔는데 기존 SK텔레콤의 IT 시스템이나 인프라로는 더 이상 1등으로 남아있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좋겠다는 것이 아니라 안 하면 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조 단위 투자 여정에 대한 기간과 계기가 궁금한데.

(정 CEO)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시기적으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전부터 조금씩 시작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AI 대전환에 뒤쳐지지 않는 속도로 전개해 나갈 생각이다. 한번에 다 바꾼다 보다는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 내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은 많이 들어갈 것 같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그러나 이는 미래 비용을 지금 당겨서 하고 있는 것이다. 놓치면 지금의 비용을 미래에 쓰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결단을 했다. 추진은 이미 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를 어디에 쓸지 방향을 말해 달라. 보안 투자도 포함하면.

(한명진 MNO CIC장) CEO가 밝힌 AI 투자 부분은 구체적으로 IT 인프라와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부분이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 비용이 한 번에 드는 게 아니라 나눠서 투자한다는 것이다. MNO의 통상적인 CPAEX 상황을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는 노후화된 네트워크·IT 인프라를 AI로 생산성을 끌어내고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통신과 프로세스가 혁신되는 과정이다. 투자 금액을 생산하는 형태의 CAPEX로 봐 달라. 나눠보면 큰 부담이 아니고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될 것이다.

엔비디아가 SK텔레콤 등과 AI 네이티브 기반 6G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AI 기반 6G 사업 협력에서 SK텔레콤의 역할은. 프로젝트 완료 시점은 언제.

(정 CEO) 6G는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AI가 더 진화하고 사물, 피지컬 AI까지 진화됐을 때 초저지연 네트워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상황이 올 때 지금 네트워크로는 한계가 있다. 당연히 그 쪽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고 저희도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 등 여러 팀들이 모여서 얼라이언스(Alliance)를 구축했다. 다만 전체적으로 표준이 완성되는 시기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2029년 남짓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된다면 상용화 시간은 조금 더 뒤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통신사들이 소버린 AI 외치고 있다. SK텔레콤의 차별점은.

(정석근 AI CIC장) 정부에서 얘기하는 모델을 비롯한 생태계 전반으로 하는 한 축의 소버린이 있다. 다른 축에서 보면 결국 우리가 빅테크들과 협력하지만 우리나라 내에서 데이터 소버린에 대한 얘기도 있을 것이다.

일단 아마존 등과 협력하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그들이 한국에 와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하기 위한 인프라 제공하는 것도 소버린 AI로 볼 수 있다. 한 측면에서 보면 독파모도 참여하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에서 기대하고 있는 전체적인 풀스택 소버린에 대한 부분에서 저희가 그 역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DC는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 같다. 그 외에도 데이터센터를 잇는 네트워크, 국내 네트워크도 있고 해외와 연동하는 해저 케이블 등도 저희가 계속 해오고 있음. 앞으로도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SK텔레콤은 AI 전략에서 AI 피라미드를 말해왔다. (CEO 변동 이후) 이 전략의 속도나 우선순위 변화가 있는지? 새로운 전략 키워드는.

(정 CEO) SK텔레콤은 초기에 저변 인프라부터 시작해 윗단의 에이전트까지 'AI 피라미드' 전략을 강조했다. 이제는 의미있게 (AI 피라미드 전략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끝났다고 본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잘 보면 그 내용은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급격하게 바뀌었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없는 시대다. 지금은 무엇이라고 (키워드를) 정리하지는 않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전에는 MNO와 AI를 원 바디(One-body)로 다루며 실행 방법을 구축했다. 이제 달리 가야 한다. 아예 다른 회사라는 생각에서 CIC 체제로 바꿨다. 이 부분이 바뀐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다. 부담감은 없는지.

(정 CEO) 당연히 부담스럽다. 임기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4개월에 이만큼 오르면, 향후 기대치가 있을 텐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오른 다음에 나중에 내리면 또 도전을 받지 않을까 싶다. 이에 천천히 오르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금융시장 환경이 상당히 우호적으로 바뀐 것 같다. 저희 뿐만 아니라 경쟁사들도 통신사들이 주가가 오르고 있다. 새로운 AI 시대에 네트워크 환경이 AI 워크로드(Workload)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아닌가 싶다.

제조 AI에서 500B급 모델은 추론 비용이 높다.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나.

(유경상 AI CIC장) 500B 모델을 그대로 제조 현장에 쓰려는 게 아니다. 이 모델을 증류해서 제조 AI에 특화된 경량 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투자 규모가 크고 아주 약간의 효율만 생겨도 경제적 가치가 굉장히 크다. 디지털 트윈이나 AX 모델을 활용해 공장 완공 시기를 당기거나 효율을 0.1%만 올려도 가치가 커서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GW 확장 시 전력(에너지) 병목이 우려된다. 속도와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나.

(정 CEO) AIDC 핵심 병목은 에너지 솔루션이다. 정부와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몇 군데는 유휴 에너지가 있고 짧은 시간 내 구축 가능한 곳도 있다. 늦어버리면 기회를 잃고, 빨리 들어갔다가 워낙 하이퍼스케일이라 잘못되면 회사 존망에 영향을 준다. 첫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검증 가능한 영역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전부 구축하고 컴퓨팅파워까지 전부 만들면 돈을 더 벌 수 있지만, 그렇게 만들었는데 안 팔리면 어떡하나. 그래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줄타기를 정말 잘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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